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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트 쪽잠' 장동혁 단식 이틀째…"한동훈 소명" 목소리 커졌다

중앙일보

2026.01.16 00:13 2026.01.16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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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오전 국회 로텐더홀에서 더불어민주당의 통일교 정치권 로비 의혹, 공천헌금 의혹 등에 대한 특검 수용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통일교·공천헌금 특검법’ 관철을 위한 무기한 단식을 16일에도 이어간 가운데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당원 게시판’ 사건에 대해 소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밤새 텐트 속 침낭에서 쪽잠을 잔 뒤 단식 이틀째를 맞은 장 대표는 이날 아침 간단한 세안을 마친 뒤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서 다시 농성을 이어갔다. 텐트엔 추위를 피하기 위한 전기장판과 핫팩, 세안 도구와 수건 등이 있었고, 장 대표 앞엔 『환율 전쟁 이야기』 등 이재명 정부의 환율 논란을 겨냥한 책 여러 권이 놓여 있었다. 전날 밤엔 장 대표의 측근인 김민수 최고위원이 직접 장 대표의 이부자리를 챙기고 단식 현장을 정리했다. 박대출·서지영·조정훈·최수진 등 소속 의원들도 밤 늦게까지 장 대표 옆을 지켰다.

지도부에선 ‘동조 단식’ 목소리도 나온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최고위원이나 다른 의원들이 동조 릴레이 단식을 할 계획이 있느냐’는 “동조 단식을 할 생각”이라며“이제 그렇게 시작해야 할 때”라고 답했다.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오른쪽)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1회 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윤석열·김건희에 의한 내란·외환 및 국정농단 행위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2차 종합 특검)에 대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마친 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포옹하고 있다. 뉴스1

해외 출장 중인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전날 장 대표 단식 소식에 조기 귀국 뜻을 밝힌 데 이어 ‘2차 종합 특검법’에 반대하는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밤새 진행한 천하람 원내대표도 이날 장 대표와 반갑게 인사했다. 장 대표는 오전 10시 35분쯤 천 원내대표의 필리버스터가 종료되자 옆에 있던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가서 응원 좀 하자”고 말한 뒤 본회의장으로 들어가 천 원내대표를 껴안았다. 천 원내대표가 필리버스터 소감을 말하고 곧장 단식 현장을 찾자 “고생했다”며 일어나 박수를 치고 두 손을 맞잡았다.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 등도 이날 오전 장 대표를 찾아 “결국 승리할 것”이라며 응원했다.

장 대표 측에선 단식을 계기로 내부 결속을 시도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김민수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장 대표는 홀로 버티고 있다”며 “대한민국을 지키려는 우리 모두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썼다. 장예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은 페이스북에 “장 대표는 나라를 살리겠다고 단식을 시작했고, 한동훈과 친한계는 자기 살려달라고 당을 뒤흔들고 있다”고 적었다.

반면 친한계에선 정반대 목소리가 나왔다. 신지호 전 의원은 “한동훈은 강해지고 장동혁은 약해질 것”이라고 했고, 윤희석 전 대변인은 “(한 전 대표 제명 사태는) 오히려 한 전 대표가 서사를 쌓을 수 있는 기회”라고 했다. 국민의힘 밖에선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단식 투쟁이 아닌 ‘단식 투정’”이라며 평가 절하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단식 중 잠을 청한 텐트에는 침낭과 이불, 수건과 핫팩 등 단출한 짐이 놓여있었다. 양수민 기자

한 전 대표는 윤리위원회가 제명을 결정한 당일인 지난 14일 기자회견을 통해 강하게 반발한 이후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장 대표가 지난 15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윤리위) 재심의 기간까지는 윤리위 결정에 대해서 최고위의 결정을 하지 않겠다”며 한 전 대표의 소명을 요구했지만 이틀째 반응이 없는 것이다. 한 전 대표는 대신 지난 15일 밤 지지자와의 소통플랫폼 ‘한컷’에 폴 사이먼의 음악을 공유하고 “모두 힘내세요. 저는 언제나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안부를 전했다. 한 전 대표는 윤리위 재심 신청을 하지 않는 대신 가처분 신청 등을 고려 중이다. 하지만 일부 측근은 여론을 고려해 “가처분 신청도 하지 말자”고 조언했다고 한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당 윤리위원회가 본인을 제명 결정한 것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기 위해 국회 소통관으로 향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그동안 한 전 대표에게 우호적이던 지도부 인사들도 한 전 대표가 먼저 사과와 소명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16일 라디오에서 “당 대표 시절에 있었던 논란이기 때문에 사실 여부를 떠나 (한 전 대표가) 도의적 사과를 하는 게 맞다”며 “장 대표도 (한 전 대표를) 만나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로 분류되는 우재준 최고위원도 이날 “(한 전 대표가) 소명 절차에 양보해서 협조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했다. 하지만 한 전 대표 측은 “사과와 같은 정치적 해결이 가장 좋지만, 맞은 사람이 먼저 사과하는 게 맞는지는 의문”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은 동시에 모두 하락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13~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 면접 방식으로 조사해 16일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24%로 전주 대비 2%포인트 떨어졌다. 민주당 지지율은 41%로 같은 기간 4%포인트 하락했다. 이재명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 또한 60%에서 58%로 내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양수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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