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아시아쿼터로 영입한 호주 국가대표 내야수 제러드 데일(26)이 리드오프 후보로 떠올랐다. 2026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KIA의 최대 숙제 가운데 하나는 새로운 리드오프를 구하는 일이다. 박찬호가 FA로 이적하면서 무주공산이다. 마땅한 인물이 없는 가운데 이범호 감독은 1번타자 기용 가능성을 내비쳤다.
1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만난 이 감독은 "데일이 1번을 쳐주면 금상첨화이다. 타석에서 두려움이 없다. 공을 피하지 않고 공격적으로 치고 들어오는 유형이다. 타율 2할8푼 이상은 칠 것이다. 뛰는 것도 괜찮다. 도루도 충분히 20개 이상은 할 것 같다"며 후한 평가를 내렸다.
이어 "데일이 마이너리그에서 2할대 초반에 그쳤다고 하지만 막 야구를 배우는 시기인 18살 때였다. 일본 2군에서도 150타석을 소화하면서 2할9푼대를 쳤다. 일본에서 타격하는 것을 봤는데 공도 잘 맞히는 모습이었다. 지금은 26살이 된다. 그때보다는 실력이 더 느는 단계이다"고 설명했다.
국내 선수 가운데 리드오프 후보로는 윤도현, 김호령, 박재현, 박정우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확실성이 없다. 주전 중견수 김호령은 1번보다는 하위 타선이 적합하다. 윤도현도 유력 후보이지만 부상이라는 변수가 있다. 중견급 박정우와 2년차 박재현은 아직은 백업요원으로 분류되어 있다. 사령탑은 데일이 박찬호의 대역을 해준다면 최상의 시나리오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 감독은 데일의 유격수 수비력도 큰 기대를 나타냈다. "수비는 잘한다. 실수도 충분히 줄일 수 있다. 차분하게만 하면 된다. 화려하게 하려는 게 있다. 미국 야구를 배워서 (타구를 잡으러) 안들어와도 되는데 들어온다. 일본에서 배웠던 부분도 보인다. 들어오지 말고 4초 안에만 정확하게 잡아서 하면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과 동일하게 수비 작전이 많은 일본야구를 경험한 것도 크게 평가했다. 작년 오릭스 육성선수로 2군에서 뛰었다. 이 감독은 "한국에서 유격수 하기가 어렵다. 수비 사인도 많고 작전도 많아 이것저것 다해야 한다. 데일은 일본야구를 해봐서인지 괜찮다고 했다. 여기서는 야구하게끔 잘 만들어주면 잘할 것이다"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KIA 재러드 데일./OSEN DB
마지막으로 "아시아쿼터로 (유격수 수비에 타격과 주루까지 되는) 이런 유형의 선수 구하기 힘들다. 물론 다른 팀들처럼 투수도 고려했지만 데일 같은 선수를 144경기를 뛰게 하는 것이 팀에 더 도움이 될 것 같았다"며 유일하게 야수를 선택한 이유도 설명했다. 유격수와 리드오프까지 데일이 기대에 응답한다면 신의 한 수가 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