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요시히데(77) 전 일본 총리가 내달 8일 치러질 것으로 전망되는 중의원(하원) 선거에 불출마할 뜻을 굳혔다고 교도통신·산케이신문 등 일본 언론이 16일 보도했다. 스가 전 총리는 산케이신문에 “체력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그는 현재 중의원 의원 임기가 끝나면 정계를 은퇴하게 된다.
스가 전 총리는 요코하마시 의원 등을 거쳐 1996년 국회에 입성했고, 2006년 아베 신조 전 총리 1차 집권기 당시 총무상으로 입각했다. 이어 아베 전 총리가 재집권한 2012년 12월에 정부 대변인인 관방장관으로 취임해 7년 8개월 동안 아베 전 총리를 보좌했다.
그리고 그는 2020년 아베 전 총리 퇴임으로 치러진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해 총리직에 올랐다. 스가 전 총리는 자민당 내 다른 유력 정치인들과 달리 세습 의원이 아니며 특정 파벌에도 속하지 않았다. 스가 내각은 출범 초기에 높은 인기를 누렸으나, 코로나19 당시 미흡한 대책으로 인한 반발과 보궐선거 등에서 여당 후보의 연이은 패배로 당내 구심력을 잃어 1년 만에 퇴진했다.
그는 이후에도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을 지원하는 등 영향력을 발휘했다. 지난해 총재 선거 결선 투표에서는 이시바 시게루 전 총리를 지원해 ‘킹 메이커’ 역할을 했고 이시바 정권 출범 이후 자민당 부총재를 맡았다.
스가 전 총리가 정계를 은퇴하면 일한의원연맹 회장직에서도 물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일본공산당 소속 시이 가즈오(71) 의원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차기 중의원 선거에 입후보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1993년 처음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고 20년 넘게 공산당을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