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해 12월 초부터 약 두 달간 거의 매일 항공기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신호 교란을 벌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 출국일에는 교란 횟수가 집중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충권 의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12월 5일부터 이달 13일까지 항공기 GPS 신호 교란 행위를 총 87건 감행했다.
이 가운데 이 대통령의 방중 출국일이었던 지난 4일에는 하루에만 23건의 항공기 GPS 교란이 발생해 최근 두 달 사이 가장 많았다. 이어 지난해 12월 9일 15건, 이달 10일 8건, 지난해 12월 10일 6건 순으로 교란 빈도가 높았다.
GPS 교란은 정상적인 GPS 신호보다 강한 방해 전파를 송출해 항공기·선박 등 육해공 교통수단의 위치 정보를 제대로 수신하지 못하게 하는 행위다. 북한은 2010년 처음 GPS 교란을 시작한 이후 간헐적으로 이를 반복해 왔으며, 2021~2023년에는 중단했다가 2024년 3월부터 다시 항공기와 선박을 대상으로 교란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기부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10월부터 이달 중순까지 용연·해주·개풍 등지에서 기지국 5곳을 활용해 항공기 5130대, 선박 1004척을 대상으로 전파 교란을 시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박충권 의원은 “북한의 GPS 교란은 민간 항공 안전과 국가 안보를 동시에 위협하는 행위”라며 “정치적 상황과 무관하게 철저한 대응 체계를 갖추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