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한국에서 이륙한 무인기가 북측 영공을 침범했다며 설명과 사과를 요구한 가운데, 군과 경찰이 합동으로 구성한 조사 태스크포스(TF)가 16일 민간인 용의자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한 30대 대학원생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무인기를 북한으로 날려 보냈다고 주장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이날 “군경합동조사TF가 민간인 용의자 1명에 대해 출석을 요구해 관련 사안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경찰은 “형사 입건 전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단계로, 항공안전법 위반 등 혐의 적용 여부는 조사 이후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0일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 명의 성명을 통해 지난해 9월과 이달 4일 한국이 개성·평산 일대에 무인기를 침투시켰다며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재명 대통령은 “사실이라면 한반도 평화와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중대 범죄”라며 군경 합동수사를 지시했고, 정부는 지난 12일 합동조사TF를 출범시켰다.
이런 가운데 30대 대학원생 A씨는 채널A 인터뷰에서 “북한에 날아간 무인기는 내가 보낸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A씨는 대학에서 기계·항공우주공학을 전공하고 있으며, 문제의 무인기는 지인이 중국 온라인 마켓에서구입한 기체를 1차 개량한 뒤 자신이 카메라를 장착해 운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9월부터 세 차례 무인기를 띄웠으며, 최대 4~6시간 뒤 귀환하도록 설정했지만 두 차례는 돌아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A씨는 무인기를 보낸 이유에 대해 “예성강 인근, 북한 평산군에 위치한 우라늄 공장의 방사선·중금속 오염도를 확인하고 싶었다”고 주장했다. 또 “북한이 공개한 무인기의 외관과 위장색, 무늬는 내가 직접 칠한 것과 일치한다”며 촬영 영상과 관련 자료를 제시했다. 그는 “우리 군이나 북한 군사시설을 의도적으로 촬영한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경찰이 이날 조사한 인물은 무인기 제작을 도운 지인으로 A씨는 “지인은 북한에 보낼 것이라는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조만간 A씨 본인을 불러 인터뷰 내용의 진위와 실제 무인기 운용 여부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한편 연합뉴스에 따르면 A씨는 윤석열 정부 당시 대통령실 대변인실에서 뉴스 모니터링 업무를 담당하는 계약직으로 근무했던 이력이 있다. 특정 정치·사회단체에 소속된 정황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인터뷰 내용에 관해 확인해줄 사항은 없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