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펜딩 챔피언의 이름값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일본이 승부차기까지 이어진 혈투 끝에 요르단을 꺾고 가장 먼저 4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일본 U-23 대표팀은 16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 홀 스타디움에서 열린 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요르단 U-23 대표팀과 연장전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했다. 일본 골키퍼 아라키의 두 차례 선방이 결정적이었다.
오이와 고 감독이 이끈 일본은 4-3-3으로 출발했다. 요코야마-은와디케-이시바시를 최전방에 두고, 중원은 사토-오구라-오제키가 구성했다. 수비는 우메키-이치하라-오카베-모리, 골문은 아라키가 지켰다. 요르단은 3-4-3으로 맞섰다.
초반 주도권은 일본의 몫이었다. 전반 8분과 11분, 은와디케의 슈팅이 연이어 골문을 위협했다. 일본은 중앙과 측면을 고르게 활용하며 템포를 끌어올렸다. 반면 요르단은 라인을 내리고 수비에 무게를 두며 역습 타이밍을 노렸다. 일본 수비 뒷공간을 집요하게 공략했지만 마무리는 날카롭지 못했다.
일본은 전반 16분 사토의 결정적 슈팅이 상대 골키퍼의 슈퍼 세이브에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그리고 전반 30분, 흐름이 바뀌었다. 요르단이 역습 한 방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오데파쿠리의 패스를 받은 알 자이제흐가 페널티박스 중앙에서 왼발로 마무리했다. 일본의 이번 대회 첫 실점이었다.
선제골 이후 일본은 조급해졌다. 조별리그에서 보여준 매끄러운 전개는 자취를 감췄고, 패스 정확도와 문전 집중력이 동시에 흔들렸다. 요르단은 기세를 탔고 ‘선수비 후역습’으로 일본을 계속 괴롭혔다. 전반은 요르단의 1-0 리드로 마무리됐다.
후반 시작과 함께 일본은 이시바시를 빼고 후루야를 투입했다. 변화는 즉각 효과를 냈다. 후반 5분, 빠른 역습 전개 속에서 우메키의 도움을 받은 후루야가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교체 카드가 적중했다.
후반 20분에는 후루야가 페널티킥을 유도했지만, VAR 판독 끝에 주심이 판정을 번복하며 취소됐다. 이후 두 팀은 공방을 주고받았으나 체력 저하 속에 결정타를 만들지 못했다. 정규시간 1-1, 승부는 연장으로 넘어갔다.
연장전에서도 양상은 비슷했다. 일본이 공세를 이어갔지만 정교함이 떨어졌고, 요르단은 역습으로 맞섰으나 완성도가 부족했다. 결국 추가골은 나오지 않았다.
웃은 쪽은 일본이었다. 승부차기에서 아라키가 요르단의 1번과 4번 키커를 연달아 막아냈다. 여기에 2번 키커의 행운의 슛이 그대로 들어간 일본은 네 명의 키커가 모두 성공하며 4-2로 마침표를 찍었다.
이로써 일본은 준결승에서 한국-호주전 승자와 맞붙는다. 가장 힘겨운 경기에서 살아남은 일본과 한국이 격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