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우충원 기자] 첼시가 1월 이적시장 막판까지 센터백 영입을 저울질하고 있다. 새 사령탑 리암 로세니어 감독 체제에서 출발을 흔들리지 않게 만들기 위해, 후방부터 판을 다시 짜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문제는 상황이 급해졌다는 점이다. 부상과 기복, 그리고 전력의 한계가 동시에 드러나면서 첼시는 계획보다 빠르게 움직일 가능성이 커졌다.
텔레그래프는 15일(이하 한국시간) “첼시는 1월 이적시장이 남은 기간 동안 새로운 수비수 영입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새 사령탑으로 부임한 리암 로세니어 감독의 출발에 힘을 실어줄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핵심은 센터백이다. 단순히 스쿼드 두께를 늘리는 차원이 아니라, 후방 구성 자체를 바꿔야 한다는 의미에 가깝다.
첼시의 센터백 영입 움직임은 이미 과거부터 연결돼 있었다. 텔레그래프는 “딘 하위선 영입 시도는 리바이 콜윌이 이번 시즌 내내 출전을 방해한 부상을 입기 이전에 이뤄졌으며, 이후 첼시는 적절한 대안을 찾는 데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즉, 초기 계획은 더 여유 있게 움직이는 것이었지만, 콜윌의 부상 변수 이후 수비 보강 플랜이 꼬였고, 그 대안 마련까지 완벽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현재 첼시 1군 센터백 자원은 트레보 찰로바, 콜윌, 웨슬리 포파나, 토신 아다라비오요, 브누아 바디아쉴로 구성돼 있다. 겉으로 보면 숫자는 충분해 보이지만 실상은 다르다. 포파나와 콜윌은 잦은 부상으로 풀시즌 운영에서 확실한 계산이 서지 않는다. 한 시즌을 끝까지 책임지기엔 출전 가능성 자체가 안정적이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다.
나머지 자원들 역시 첼시가 목표로 하는 “리그 정상급 경쟁력”과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다라비오요와 바디아쉴은 빅클럽 첼시에서 주전 자리를 확고히 잡을 정도의 임팩트를 보여주지 못했고, 찰로바가 현재 기준으로는 가장 꾸준히 출전하고 있으나 찰로바 역시 프리미어리그 최상위권을 대표하는 수비수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시선이 존재한다. 결국 첼시 수비의 문제는 선수 개인의 기량뿐 아니라, 조합과 안정감 자체가 부족하다는 데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첼시는 원래 전력 외 자원을 정리한 뒤 영입 작업을 본격화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적시장에서 “잡을 만한 매물”이 보인다면, 정리 작업과 무관하게 먼저 들어갈 수 있다는 판단으로 방향을 조정한 모양새다. 텔레그래프는 “빡빡한 일정 속에서 로세니어 감독이 자신의 축구 스타일을 구현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거래를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시간에 쫓기고 있다는 뜻이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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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세니어 감독이 원하는 조건도 명확하다. 텔레그래프는 “후방에서부터 경기를 풀어갈 수 있는 센터백은 로세니어 감독에게 큰 보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수비만 하는 자원이 아니라, 빌드업의 시작점 역할을 해줄 수비수를 요구하는 것이다. 이는 첼시가 단기적으로 실점을 줄이는 수준을 넘어, 팀 전술의 뼈대를 바꾸려 한다는 신호로도 해석된다.
이 과정에서 한국 팬들이 주목할 이름이 있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다. 첼시가 실제로 김민재를 후보군에 올려놓았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지난주 영국 매체 풋볼팬캐스트는 “첼시는 이번 시즌 수비에서 불안한 모습을 자주 노출하며 중요한 순간마다 실점을 허용했고, 프리미어리그의 직선적인 상대들을 상대로 맞설 수 있는 피지컬에서도 부족함을 보였다”고 짚으며, 로세니어 감독이 올겨울 최우선 센터백 타깃을 설정했다는 전망을 전했다.
해당 매체는 김민재의 조건까지 구체적으로 거론했다. “주급 20만 파운드(3억 8000만 원)를 받는 바이에른 수비수 김민재가 첼시 수비를 강화할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는 주장이다. 여기에 “김민재는 바이에른에서 로테이션 시스템 속에 출전 시간이 점점 줄어들며 불편한 상황에 놓여 있다. 첼시는 이를 시장 기회로 보고 있다”는 해석까지 붙었다. 그리고 로세니어 감독이 영입을 요청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다만 현실은 조금 더 복잡하다. 결정적으로 텔레그래프가 언급한 센터백 후보 리스트에 김민재의 이름은 포함되지 않았다. 텔레그래프는 “첼시는 렌의 센터백 제레미 자케, 그리고 지난여름 레알 마드리드에서 코모로 이적한 하코보 라몬과 연결되고 있다”고 전했다. 현 시점에서 공신력 있는 매체가 특정 타깃으로 찍은 선수들은 김민재가 아니라 다른 자원이라는 뜻이다.
김민재의 입장도 중요하다. 그는 최근 바이에른 팬클럽 미팅에서 이적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흔들릴 이유가 없다는 태도다. 물론 이적시장은 끝까지 변수가 많지만, 최소한 당사자 반응만 놓고 보면 프리미어리그 복귀 혹은 진출 시나리오가 급물살을 탈 분위기는 아니다.
그럼에도 첼시가 센터백 보강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만으로도, 김민재를 둘러싼 이적설은 앞으로도 쉽게 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프리미어리그에서 한국 선수들의 존재감이 줄어들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김민재가 첼시와 연결되는 그림은 팬들에게 더 크게 부풀려질 수밖에 없다. 결국 핵심은 하나다. 첼시가 정말 “확실한 카드”를 꺼내 들 것인지, 아니면 단기 처방으로 시간을 벌 것인지다.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