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승격을 향한 레이스 한복판에서, 프랭크 램파드 감독의 시선은 분명했다. 잉글랜드 챔피언십 선두를 달리고 있는 코번트리 시티가 겨울 이적시장에서 선택한 카드, 그리고 그 중심에 양민혁의 이름이 있었다.
영국 매체 ‘코번트리 라이브’는 15일(한국시간) “램파드 감독은 로맹 에세와 양민혁을 오랫동안 관찰해왔고, 1월 이적시장을 통해 마침내 영입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현재 코번트리 시티는 15승 7무 4패, 승점 52점으로 리그 선두를 질주 중이다. 2위 미들즈브러와의 격차도 적지 않다. 다만 최근 흐름은 완벽하지 않다. FA컵에서 스토크 시티에 패해 탈락했고, 최근 9경기에서 2승에 그치며 불안 요소도 드러냈다.
이런 상황에서 램파드 감독은 겨울 이적시장을 ‘승부수’로 택했다. 절호의 승격 기회를 놓칠 수 없다는 판단이었다. 그 선택지 가운데 하나가 토트넘 소속의 양민혁이었다. 19세의 한국 유망주가 코번트리 유니폼을 입으며 현지에서도 적잖은 화제를 모았다.
양민혁에게 코번트리는 영국 무대에서 세 번째 임대팀이다. 그는 이달 7일 기존 임대팀이던 포츠머스를 떠나 합류했다. 이적 소식은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가 먼저 전했고, 이후 구단이 공식 발표로 이를 확인했다.
강원FC 출신으로 K리그1에서 두각을 나타낸 양민혁은 2024년 토트넘 홋스퍼 FC 이적과 함께 큰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조기 합류 이후에도 경험 부족으로 1군 데뷔는 쉽지 않았다. QPR에서 적응기를 보낸 뒤 포츠머스를 거쳐, 이제는 코번트리에서 다시 도전에 나선다. 모든 선택의 방향은 ‘경험 축적’이다.
코번트리가 양민혁을 필요로 했던 이유도 분명하다. 승격 경쟁을 치르는 과정에서 측면 자원이 얇다는 약점이 있었다. 램파드 감독은 여름 이적시장부터 눈여겨봤던 자원들에게 다시 손을 뻗었고, 겨울에야 결실을 맺었다. 매체는 “램파드 감독은 1월 이적시장에서 신속하게 움직여 양민혁과 에세를 데려오며 전술적 난제를 해결했다”고 평가했다.
램파드 감독의 만족감은 숨기지 않았다. 그는 “양민혁은 지난여름 우리가 놓쳤던 선수다. 직접 포츠머스 경기를 보러 갈 만큼 관심이 컸다”며 “우리 팀에 다른 색깔을 더해줄 수 있는 자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코번트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다. 큰 목표를 가진 선수고, 여기서 성장한다면 그것 자체가 긍정적인 신호”라고 강조했다.
양민혁은 이미 데뷔도 마쳤다. 지난 11일 FA컵 스토크 시티전에서 첫 경기를 소화하며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이제 남은 과제는 리그에서의 경쟁이다. 코번트리는 17일 레스터 시티와 맞붙는다. 승격을 향한 중요한 일전,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양민혁이 어떤 존재감을 남길지 시선이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