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중국 축구의 전설' 동팡저우(41)가 후배들의 역사적인 성과에도 기뻐하지 않았다. 그는 중국 23세 이하(U-23) 대표팀이 결과는 냈지만, 과정은 엉망이었다며 수위 높은 비판을 내놨다.
중국 '넷이즈'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동팡저우가 중국 U-23 대표팀을 평가했다. 그는 '똥 맛 나는 초콜릿'이라며 지는 것보다는 낫지만, 이 세대에선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고 혹평했다"라고 보도했다.
최근 중국 축구는 축제 분위기다. 안토니오 푸체 감독이 이끄는 U-23 대표팀이 사상 최초로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 진출에 성공했기 때문.
중국은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진행 중인 대회 조별리그에서 1승 2무를 거두며 D조 2위로 8강에 올랐다. 이라크와 태국과 비겼고, 세트피스 한 방으로 호주를 잡아낸 덕분이다. 만약 최종전에서 태국을 잡았다면 조 1위 수성도 가능했지만, 내려앉아 실점하지 않는 데 집중하면서 호주에 1위 자리를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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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중국은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앞서 넷이즈는 "중국 U-23 대표팀은 선수단 안정성과 전술 조직력 면에서 한국을 앞서고 있다. 우리는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라고 엄청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대표팀도 전혀 두려워하지 않고 있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1승 1무 1패를 거두며 겨우 토너먼트에 올랐다. 특히 두 살 어린 우즈베키스탄에 0-2로 완패하며 충격을 안겼다. 최종전에서 이란이 레바논을 꺾었다면 조기 탈락할 뻔했지만, 레바논이 덜미를 잡아준 덕분에 C조 2위로 '어부지리' 8강행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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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넷이즈는 "이번 한국 대표팀은 아시아에서 압도적인 팀이 아니며 최상위 강팀과 큰 격차가 있다. 중국은 우즈베키스탄과 비교하면 8강에서 한국과 맞붙길 더 희망할 거다. 우즈베키스탄은 이 연령대에서 아시아 최강 중 하나로 일본과 동급이다. 반대로 한국은 연령대에서 2군 중하위 수준으로 분류되며 이미 일본과 우즈베키스탄에 격차가 벌어졌다"라고 평가했다.
'시나 스포츠' 역시 "한국보다 더 강한 팀을 만났다! 중국 U-23 대표팀은 8강에서 우즈베키스탄과 격돌한다. 우즈베키스탄은 최근 4차례 대회에서 우승 1회, 준우승 2회를 기록한 강팀"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매체는 "중국 U-23 대표팀은 작년 옌청 4개국 대회와 판다컵에서 한국을 상대로 두 차례 승리했다. 그런 한국보다 우즈베키스탄이 더 어려운 상대일 가능성이 크다"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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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동팡저우의 생각은 달랐다. 한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도 뛰었던 그는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기쁨과 걱정이 반반이다. 정말 어렵다. 경기를 다 보고 나서도 기뻐해야 할지 슬퍼해야 할지 알 수가 없다. 정말 열심히 뛰긴 하는데, 솔직히 말해서 '축구를 할 줄 안다'고 말할 수 있느냐 하면...그게 참 어렵다. 다들 뭔가 축구를 잘 모르는 느낌"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동팡저우는 "맞다. 지는 것보단 낫다. 하지만 미래는 보이지 않는다. 오늘 같은 방식으로 해서, 중국 축구의 미래가 보이느냐? 솔직히 안 보인다"라며 "결과만 보면 좋은데 이건 말 그대로 '똥 맛 나는 초콜릿'이다. 이 연령대에서 찾을 수 있는 최선의 자원들이 다 나왔는데 칭찬할 거라곤 수비 실행력이 좋다는 정도뿐"이라고 강조했다.
동팡저우의 혹평은 계속됐다. 그는 "수비가 좋다고 말하기도 어렵다. 골키퍼 리 하오가 없었으면 진작 끝났을 것"이라며 "수비하고 무작정 롱볼 한 방 차는 축구를 계속 한다고? 영국도 이제 이런 축구는 안 한다. 솔직히 감독이 현실적인 선택을 할 순 있지만, 이건 아니다. 최소한의 공 점유와 연결이 있어야 한다"라고 꼬집었다.
끝으로 동팡저우는 "내가 대표팀 감독을 하면 오래 못 살 거 같다. 그 스트레스를 못 견딘다. 난 더 오래 살고 싶고, 내 아들이 커서 결혼하고 아이 낳는 것도 보고 싶다. 차라리 내 아들을 가르치는 게 낫다. 저 선수들을 가르쳐서 얻는 거라곤 고혈압뿐"이라며 "저런 선수들은 조금만 뭐라고 해도 못 견뎌서 뭐라고 할 수도 없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