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란드 위협 계속하면 미국 월드컵 보이콧"
독일 여당 "트럼프 이성 찾게 할 최후의 수단"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를 병합하겠다는 뜻을 계속 굽히지 않으면 올해 여름 미국에서 열리는 월드컵을 보이콧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독일 여당인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 외교정책 대변인 위르겐 하르트는 16일(현지시간) 일간 빌트 등 현지 언론에 "순전히 비현실적인 갈등과 동시에 열리는 축구 축제는 있을 수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월드컵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지 분명히 밝혔다면서 "대회 취소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문제에서 이성을 되찾게 하기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만 고려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6∼7월 캐나다·멕시코와 공동 개최하는 북중미 월드컵을 준비하기 위해 백악관에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과 각별한 관계인 트럼프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방안으로 축구계에서 퇴출된 러시아에 월드컵 출전 기회를 제안하는 등 월드컵을 정치외교 수단으로 삼기도 한다.
하르트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의회에서도 압박받는 상황에서 '불법' 조치를 취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보이콧이나 대회 취소 사태까지는 가지 않을 걸로 전망했다.
그러나 축구팬 사이에서는 이미 여러 가지 이유로 보이콧 움직임이 일고 있다.
아랍권 매체 로야뉴스는 지난 10일 하룻밤 사이 1만6천800명이 월드컵 티켓을 취소했다며 전세계에 보이콧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셜미디어에는 불법이민자 단속 등 미국의 각종 정책에 대한 비판과 함께 월드컵 보이콧(#BoycottWorldCup)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이 퍼지고 있다.
미국 정부는 지난달 무비자 전자여행허가(ESTA) 신청자에게 5년간 소셜미디어 정보 제출을 의무화했다. 또 입국 제한·규제 국가 목록에 이란·아이티·세네갈·코트디부아르 등 월드컵 본선 진출국이 여럿 포함돼 트럼프의 반이민 정책이 월드컵 흥행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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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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