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라 "메르코수르, EU와 FTA 새역사…중·일로도 확장 추진"
협정 서명 하루 전 EU 집행위원장과 회동…"세계 최대 자유무역지대 창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80) 브라질 대통령이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MERCOSUR)과 유럽연합(EU) 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높이 평가하며 중국과 일본으로도 시장 확대를 꾀할 예정이라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룰라 대통령은 메르코수르·EU 간 FTA 서명 하루 전인 이날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67)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만나 양측 경제 성장을 촉진하고 다자주의 지평을 넓힐 수 있게 된 것을 환영했다.
브라질 정상은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더 많은 무역과 투자는 대서양 양측(유럽과 남미)에 새로운 일자리와 기회를 의미한다"라며 "우리는 7억2천만 명의 인구를 포괄하는, 국내총생산(GDP) 22조 달러를 넘는 세계 최대 규모 자유무역지대 중 하나를 창설하는 역사를 만들게 됐다"라고 썼다.
룰라 대통령은 이어 "저는 전 세계적으로, 특히 캐나다, 멕시코, 베트남, 일본, 중국으로 시장 개방을 확장하기 위한 새로운 파트너십 구축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르코수르는 브라질·아르헨티나·파라과이·우루과이 등 4개국이 무역 장벽을 전면 철폐해 1995년 출범시킨 공동시장이다. 베네수엘라가 2012년 추가 가입했지만, 정치·외교적 문제로 현재는 정회원 자격을 박탈당했다. 최근엔 볼리비아가 추가로 회원국 자격을 얻었다.
EU와 메르코수르는 1999년부터 이어진 협상 끝에 25년 만인 2024년 12월 FTA 체결에 합의했다.
그러나 농산물 분야 경쟁력 약화를 우려한 프랑스 등 일부 국가의 반발과 시위 등 진통 속에 지난 9일에서야 EU 측 최종 합의가 이뤄졌다.
룰라 대통령은 "우리의 파트너십은 에너지 및 디지털 전환을 위한 전략적 가치 사슬을 포괄할 것"이라며 "경제적 차원을 넘어 민주주의, 법치, 인권 존중 같은 가치를 공유하며 더 많은 정치적 대화와 협력으로 노동권 존중과 환경 보호에 대한 더 높은 기준을 정립해갈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브라질 대통령은 다만, 17일 파라과이 아순시온에서 열리는 메르코수르·EU 간 FTA 서명식에는 불참한다.
이를 두고 메르코수르 다른 회원국 측에서는 "무례한 행동"이라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룰라 대통령이 이번 성과의 열매를 '독식'하려는 듯한 행보를 보인다는 취지다. 룰라 대통령은 2003∼2010년 1·2기 정부를 이끌면서도 EU와의 FTA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선 바 있다.
다른 회원국 주요 일간지 보도를 보면 산티아고 페냐(47) 파라과이 대통령을 비롯해 하비에르 밀레이(55)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야만두 오르시(58) 우루과이 대통령은 모두 서명식에 함께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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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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