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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되면 '1억 마통' 뚫는다…대치동 그 엄마가 몰랐던 것

중앙일보

2026.01.16 13:00 2026.01.16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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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더중플-헬로페어런츠(hello! Parents)
‘안경’ 하면 남대문, ‘빈티지’ 하면 동묘처럼 특정 상품이 곧장 떠오르는 동네들이 있죠. ‘교육’에서는 단연 대치동일 겁니다. 어디로 가야 할지 막막할 때, 그곳이라면 솔루션이 있지 않을까 떠올리게 되는 이름이랄까요.

강남 3구 학군·학원 컨설턴트로 활동하는 윤미리 인사이드대치 대표도 비슷한 마음으로 6년 전 대치동에 왔습니다. 그러나 대치동 이사는 끝이 아닌 시작이었습니다. 대치동에 산다고 알짜 정보가 저절로 흘러 들어오는 것도, 교육비 부담이 자연스럽게 해결되는 것도 아니었다고 해요. 오히려 밖에서는 보이지 않았던 대치동 나름의 규칙과 질서를 이해하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대치동에서도 정보에 빠삭하고 입시에 강한 부모들의 비결은 뭘까요? 대치동에서 아이를 키우면 교육비는 얼마나 들까요? 헬로페어런츠(hello! Parents)는 윤미리 인사이드대치 대표와 함께하는 칼럼 ‘대치동으로 이사 왔습니다’에서 열혈 엄마의 대치동 적응기를 공개합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더중앙플러스(The Joongang Plus) 구독 후 보실 수 있습니다.
“아이가 어느 학원, 무슨 반이에요?”

가끔 안부를 나누던 아이 친구 엄마가 나에게 물었다. 불쑥 들어온 질문에 무척 당황했다. 대치동에 오래 산 엄마들은 절대 이런 걸 묻지 않기 때문이다. 모든 사회에는 매너와 규칙이 있다. 대치동의 첫 번째 규칙은 ‘먼저 묻지 않는 것’이다.

대치동을 잘 모르는 사람이라면 학원 정보를 숨기는 모양새처럼 보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건 좋은 학원 정보를 혼자만 알겠다는 욕심이 아니라, 비교와 낙인을 피하기 위한 배려에서 비롯된 매너다. 학원명과 소속된 반만으로도 아이의 성적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신뢰가 쌓이지 않은 관계에서 학원과 반 이름을 묻는 건, 처음 만난 사이에 연봉을 묻는 것만큼이나 무례한 일로 여겨진다. 누군가에게 “어느 학원, 무슨 반이에요?”라고 묻고 싶다면, 자신 역시 자녀의 모든 정보를 공개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대치동 학부모들은 학원 정보를 가볍게 소비하지 않는다. 정보에는 누군가의 발품과 노력, 돈, 시간이 깃들어 있다는 것을 잘 알아서다. 설명회를 다니고, 대기 명단을 기다리고, 어렵게 레벨 테스트를 통과하고, 여러 차례 학원을 옮겨 다닌 끝에야 좋은 학원에 대한 정보가 쌓인다. 학원 이름 한 줄에 내 아이의 시행착오와 비용이 모두 담겨 있는 셈이다. 그래서 대치동 학부모들은 정보를 받기만 하는 사람을 가장 경계한다. 그 태도에서 타인의 노력에 대한 존중과 민감하고 사적인 정보를 어떻게 대하는지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대치동에선 아이 학원 정보를 먼저 묻지 않는 게 규칙이다. 신뢰가 쌓이지 않은 관계에서 묻는 건, 처음 만난 사이에 연봉을 묻는 것만큼 무례한 일로 여겨진다. 지난 4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 모습. 연합뉴스
대다수가 유명한 브랜드 학원에 다니는 초등 시기에는 이런 태도가 크게 문제 되지 않을 수도 있다. 인터넷 검색만으로도 어느 정도 찾을 수 있는 정보이니 말이다. 하지만 학년이 높아지면 상황은 달라진다. 딱 내 아이에게 필요한 정보는 포털사이트나 유튜브 검색만으로는 알 수 없다. 입소문으로만 전해지는 작은 학원, 알음알음 소개로 이어지는 과외 선생 연락처 등은 신뢰가 쌓인 관계 안에서만 움직인다.

그래서 대치동 엄마들은 일부러 친해지려 애쓰기보다, 불편한 관계를 만들지 않기 위해 선을 지킨다. 좋은 정보는 사람을 통해 전해진다. 고급 정보를 독점하거나 누군가를 배제하려는 것이 아니라, 정보의 정확도와 가치를 지키는 시스템에 가깝다. 대치동에서는 이걸 이해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만 알짜 정보가 조용히 오간다.

대치동의 두 번째 규칙은 교육비에 대한 것이다. 대치동 엄마들 사이에서는 ‘재테크는 필수, 마통(마이너스통장)은 선택’이라는 말이 오간다. 대치동에서 아이를 키운다고 하면 대다수가 경제적으로 여유로울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는 반만 맞는 말이다. 대치동은 부자가 모인 동네가 아니라, 가계부에서 아이에게 필요한 지출을 최우선 순위에 두는 사람들이 모였다는 뜻이다.

그럼 대치동 사람들은 교육비를 얼마나 쓸까? 초등학생 때는 비교적 예측 가능한 수준이다. 과목별로 영어학원은 30만~50만원대, 수학은 20만~40만원대, 국어는 20만원대가 일반적이다. 중학생 때도 학원비는 비슷하다. 늘어나는 수업 시간과 횟수에 비례해 증가하는 정도다. 각 집의 경제적 현실을 제대로 마주하게 되는 건 아이가 고등학생이 되었을 때다. 이 시기부터 대치동 부모들은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이렇다 보니 대치동 엄마들 사이에서는 이런 말이 들린다.

“누구네 집은 고3 올라가면서 1억짜리 마이너스통장 만들었대. 그 통장 한도가 3000만원 남았을 때쯤 수능 봤다더라.”
“생일 선물은 가방이든 금이든 무조건 현물로만 받아! 되팔 수 있도록 말이지. 아이가 재수, 삼수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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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되면 ‘1억 마통’ 뚫는다…대치동 그 엄마가 몰랐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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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전민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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