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차원이 다르다는 말로도 부족하다. 이른바 ‘오일 머니’의 끝은 어디일까. 과거 손흥민을 노렸던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이티하드가 이번에는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이름, 리오넬 메시를 향해 다시 한 번 공개 러브콜을 던졌다.
스페인 유력지 ‘마르카’는 14일(한국시간) “알 이티하드가 메시에게 사실상 백지수표를 제시했다. 그는 이미 14억 유로(2조 3954억 원)를 거절한 바 있다”고 보도했다. 금액만 약 2조 원이 넘는다. 상식을 벗어난 숫자지만, 사우디에서는 더 이상 놀랄 일도 아니라는 뉘앙스였다.
보도에 따르면 알 이티하드의 아마르 알 하일리 회장은 여전히 메시 영입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그는 “메시가 알 이티하드 유니폼을 입는 데 돈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공언했다. 실제로 알 이티하드는 2023년에도 메시에게 연봉 4억 유로라는 천문학적인 조건을 제시한 바 있다.
당시 메시가 파리 생제르맹과 결별하며 유럽을 떠날 가능성이 제기되자, 알 이티하드는 누구보다 빠르게 움직였다. 자유계약 신분이었던 만큼 이적료 부담도 없었다. 그러나 메시의 선택은 사우디가 아니었다. 그는 돈 대신 가족과 삶의 균형을 택했고, 미국 MLS의 인터 마이애미로 향했다. 데이비드 베컴이 있는 그 팀에서 메시는 구단 역사상 첫 우승을 이끌며 또 다른 성공 신화를 썼다.
알 하일리 회장은 이를 두고 “나는 PSG와 계약이 끝났을 때 메시에게 14억 유로를 제안했다. 그는 가족을 위해 그 제안을 거절했다. 돈보다 가족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존중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존중과 집착이 묘하게 공존하는 발언이었다.
미국 무대에서도 메시는 여전히 ‘GOAT’였다. 인터 마이애미와 장기 재계약을 체결하며 2028년까지 동행을 약속했고, 경기력 역시 녹슬지 않았다. 그럼에도 알 이티하드는 포기하지 않았다. 알 하일리 회장은 “메시가 원한다면 원하는 금액, 원하는 기간, 심지어 평생 계약도 가능하다”며 다시 한 번 문을 열어두겠다고 강조했다.
알 이티하드가 노렸던 스타는 메시뿐만이 아니다. 카림 벤제마, 은골로 캉테, 파비뉴 등 유럽 정상급 선수들을 쓸어 담았지만, 손흥민에게는 같은 방식이 통하지 않았다. 2023년 여름, 알 이티하드는 손흥민에게 4년간 총 1억2000만 유로에 달하는 초대형 계약을 제시했지만, 손흥민 역시 “돈보다 내가 좋아하는 리그에서 뛰는 게 중요하다”며 거절했다.
결과는 극명했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이후 메시의 뒤를 이어 MLS 무대로 향했다. 이제 두 선수는 2026시즌 개막전부터 LAFC와 인터 마이애미 유니폼을 입고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사우디의 돈은 모든 것을 살 수 있을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메시와 손흥민의 선택은 분명했다. 축구에서 마지막까지 남는 것은, 결국 돈이 아닌 ‘이유’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증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