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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신 때문에 아내한테 혼날 지도"…50대 권상우 멜로 복귀

중앙일보

2026.01.16 16:00 2026.01.16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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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하트맨'의 주인공 승민(권상우)은 운명처럼 다시 만난 첫사랑 보나(문채원)와 딸 소영(김서헌)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이중 생활을 한다.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거짓말처럼 다시 눈 앞에 나타난 첫사랑 보나(문채원), 다시는 놓치고 싶지 않은데 자신에게 딸이 있다는 사실 만은 절대로 밝혀선 안된다. 그녀가 아이를 너무나 싫어하기 때문이다.

14일 개봉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 '하트맨'은 사랑과 자식, 어느 것도 포기할 수 없는 남자 승민(권상우)의 아슬아슬한 이중 생활을 그린다. 흥행한 '히트맨' 시리즈에서 국정원 요원 출신의 웹툰 작가를 연기했던 권상우(50)가 이번엔 딜레마에 빠진 돌싱남 역할로 웃음을 자아낸다.

권상우가 '히트맨' 시리즈를 연출한 최원섭 감독과 함께한 세 번째 작품으로, 아르헨티나 영화 '노키즈'(No Kids, 2015)가 원작이다. 액션과 웃음을 적절히 버무린 '권상우 표 코미디'에 멜로 감성을 입혔다.

영화 '하트맨'의 주연 배우 권상우. 사진 수컴퍼니
13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권상우는 "코미디라기보다는 재미있는 멜로 영화라 생각하고 촬영에 임했다"고 말했다.


Q : 영화 제목을 꼭 '하트맨'으로 해야 했나.
"'노키즈'(원작 제목) '아이들은 자란다' 등의 후보가 있었지만 임팩트가 약했다. 현장에서 우스갯소리로 '하트맨' 얘기가 나왔는데 진짜 제목이 됐다. 제목은 일차원적이지만, 내용은 다채롭다."


Q : 난처한 상황에 처한 승민의 감정을 어떻게 표현하려 했나.
"운명처럼 다시 만난 첫사랑을 놓치고 싶지 않고, 사랑하는 딸에 대한 미안함도 있고... 주인공 승민에 몰입하다 보니 현실적으로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승민 입장에선 이중 생활이 얼마나 정신 없고 힘들겠나. 코미디가 아니라 재미있는 멜로 영화라 생각하고 연기했다."

영화 '하트맨'에서 오랜만에 승민(권상우) 앞에 나타나 그의 마음을 뒤흔들어 놓는 첫사랑 보나(문채원).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하트맨'에서 돌싱남 승민(권상우)의 마음을 뒤흔들어 놓는 첫사랑 보나(문채원).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Q : 문채원과의 호흡은 어땠나.
"채원도 촬영 전엔 키스신이 많아 부담스럽다고 했다. 야한 키스신이 아니라, 소동극 느낌의 우당탕탕 키스신이 많았다. 내가 더 긴장을 많이 했는데, 채원이 극에 몰입해 잘 소화해줬다. 승민의 악기점에서 둘의 감정이 불붙는 신을 찍을 때 예민했는데, 재미있게 잘 나와서 그 다음부터는 고민하지 않았다. 아내(손태영)한테 혼날 것 같다(웃음)."


Q : 본격적인 멜로는 오랜만이지 않나.
"그래서 이 작품이 좋았다. 첫사랑의 설렘을 담은 멜로 감성의 작품을 만나는 것 자체가 감사할 일이다. '탐정' '히트맨' 시리즈 찍다가 오랜만에 샤방샤방한 얼굴을 관객들에게 보여줄 수 있어 좋았다."

영화 '하트맨'의 주인공 승민(권상우, 왼쪽)은 인기 록밴드 보컬 출신으로, 첫사랑 보나(문채원)와 두 번의 재회를 한다.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Q : 문채원이 처음으로 좋아했던 남자 연예인이라고 했는데.
"감사할 뿐이다. 촬영할 때 미리 얘기해 주지(웃음). 문채원이 이렇게 예쁘게 나온 영화가 있었나 싶다. 연기도 잘했고,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으면 좋겠다."


Q : 딸 소영 역의 김서헌이 연기를 너무 앙증맞게 잘 하더라.
"소영이 나올 때 객석에서 웃음이 빵빵 터진다. 영화의 성패는 그 친구에게 달렸다. 입 소문을 퍼트리는 비밀 병기가 될 수 있다. 어른처럼 내뱉는 대사들이 너무 귀엽다."

영화 '하트맨'에서 첫사랑 보나(문채원)와 딸 소영(김서헌) 사이에서 이중 생활을 하는 돌싱남 승민(권상우).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하트맨'에서 돌싱남 승민(권상우)의 마음을 뒤흔들어 놓는 첫사랑 보나(문채원).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Q : 코미디를 계속 하는 이유는 뭔가.
"내 코미디 영화를 극장에 몰래 가서 보는데, 관객들이 웃고 재미있어 할 때 희열을 느낀다. 다른 장르에도 도전해보고 싶지만, 원래 좋아하는 코미디는 계속 하고 싶다."


Q : '권상우 표 코미디'에 대한 관객의 기대치가 생긴 것 같다.
"코미디 영화에서 망가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나 주저함은 전혀 없다. 오히려 희열을 느낀다. 내가 망가져서 관객들이 재미있어 한다면 얼마든지 망가질 수 있다. 그만큼 코미디를 사랑한다."


Q : 한 때는 '한류 4대 천황'으로 군림할 만큼 멜로 장인이었는데.
"나이가 들고 아빠가 되면서 그런 작품이 줄어든 게 아쉽긴 하다. 하지만 코미디로 재미있고 유쾌한 이미지를 얻어서 감사한 마음도 든다."

영화 '하트맨'의 주인공 승민(권상우)은 인기 록밴드 보컬 출신으로, 혼자 딸을 키우는 돌싱남이다.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Q : 드라마 '천국의 계단'(2003)의 명대사 "사랑은 돌아오는 거야"가 영화에 나온다.
"아는 분들에겐 추억을 되새기게 하고, 모르는 젊은 층에겐 재미있게 다가갈 것 같다. 나를 모르는 젊은 친구들이 많다. 내 대표작 '말죽거리 잔혹사'(2004)를 얘기했더니 '말죽거리 변호사?'냐고 하더라. 밈(Meme)이든 뭐든 재생산돼서 날 기억해주면 감사할 일이다."


Q : 어느 새 50대 중년 배우가 됐다.
"결혼한 뒤 과도기를 겪고 작품 성향도 바뀔 때, 정면 돌파한 작품이 10년 전 '탐정' 시리즈다. 성동일 선배와 호흡을 맞추며 코미디 영화의 매력을 느꼈다. 아빠로 나이 들어가는 건 당연한 일이고, 스스로 후진 사람이라 생각하지 않기에 언제든 좋은 작품에서 멋진 역할을 또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체력 관리 등 항상 준비를 하고 있지만 조급해 하진 않는다."


Q : 누아르 영화도 준비 중이라 들었다.
"영화 제작사를 만들어 시나리오도 여러 개 작업 중인데, 올해 꼭 만들고 싶은 영화는 사랑 얘기가 담긴 액션 누아르다. 코미디, 액션, 멜로 장르에서 대표작을 한 편씩 만드는 게 인생 목표다."


Q : '히트맨2' 무대 인사 때 무릎까지 꿇었는데, 이번엔 어떤 무대 인사를 할 생각인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란 인사와 함께 큰 절을 하려고 한다. 흥행에 대한 절박함과 감사의 표현이다.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시대에 극장까지 오셔서 내 영화 봐주시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히트맨2' 무대 인사에서 무릎을 꿇은 건 쇼가 아니라 진심이었다.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걸 늘 목표로 삼고 있는데, 이번 영화 '하트맨'은 그 이상의 욕심이 난다. 성에 찰 정도의 대박 작품이 없어서 더 열심히 하는 것 같다."



정현목([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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