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장면은 16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시티 홀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아시안컵 8강전 승부차기에서 벌어졌다. 일본 2번 키커 미치와키 유타카의 강력한 슛이, 오른쪽 구석으로 몸을 던진 요르단 골키퍼 술레이만에 막혔다.
선방을 확신한 술레이만은 정면만 보고 허공에 주먹을 휘두르며 포효했다. 그러나 실시간으로 그의 표정은 어리둥절하게 바뀌었다. 막힌 공은 곧바로 높이 솟았다가 그라운드에서 바운드된 뒤 역회전이 걸렸고, 술레이만 등 뒤로 데굴데굴 굴러 골문으로 들어갔다.
이 장면을 중계한 해설진조차 처음에는 “우와 막았어요. 미치와키의 실축”이라고 했다가 뒤늦게 “어? 잠깐만요. 맞고 들어갔어요. 세상에 이런 일이 있습니다”라고 놀라워했다.
이날 수 차례 선방을 펼쳤던 술레이만은 결정적인 순간엔 등 뒤를 보지 않고 방심했다. 결국 그의 성급한 ‘설레발 세리머니’가 일본의 득점으로 이어졌고, 요르단은 승부차기에서 2-4로 져 탈락했다.
일본 매체 도쿄스포츠는 “승부차기에서 뜻밖의 진기명기가 펼쳐졌다”고, 스포츠호치는 “승부차기에서 기적의 킥이 탄생했다”고 전했다.
대운이 따른 일본이 8강을 통과하면서, 이번 대회 4강에서 한일전이 성사될 수도 있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8일 0시30분 호주와 8강전에서 승리할 경우 준결승에서 일본과 맞붙게 된다.
한편,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같은날 8강전에서 아랍에미리트(UAE)를 3-2로 꺾고 4강에 진출했다. 조별리그 3연승에 이어 토너먼트에서도 ‘김상식 매직’이 계속됐다. 앞서 김 감독은 지난해 동남아시아 축구선수권(미쓰비시컵), 아세안축구연맹 U-23 챔피언십, 동남아시안(SEA) 게임까지 3개 대회 우승을 지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