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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킥” 日, 막힌 줄 알았던 슛이 골대로 빨려 들어갔다... 실력에 운까지!

OSEN

2026.01.16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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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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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우충원 기자] 일본이 결국 살아남았다. 조별리그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무실점 10득점’이라는 결과를 찍어낸 일본 U-23 대표팀이, 8강에서는 끝까지 흔들리면서도 승부차기에서 웃었다. 이번 대회를 U-21 중심으로 치르고 있는 일본은 요르단과의 120분 혈투 끝에 승부차기 4-2 승리를 거두며 3회 연속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일본 U-23 대표팀은 16일(이하 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 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요르단과 연장전까지 1-1로 우열을 가리지 못한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의 중심에는 골키퍼 아라키 루이가 있었다. 그는 승부차기에서 두 차례 선방쇼를 펼치며 일본을 4강으로 끌어올렸다.

일본은 이번 대회를 사실상 “미래를 위한 무대”로 설정했다. 2028년 LA 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U-21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을 꾸렸고, 최종 명단은 J리거와 대학생 위주로 채웠다. 해외파는 미치와키 유타카(베버런) 한 명뿐이었다. 그러나 전력의 이름값과 별개로 조별리그에서 보여준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일본은 조별리그 B조에서 시리아를 5-0으로 꺾었고, 이어 UAE를 3-0으로 눌렀다. 마지막으로 카타르까지 2-0으로 제압했다. 3경기 10득점, 무실점. 숫자만 보면 이미 우승 후보로 불려도 이상하지 않은 완성도였다. 경기력은 매서웠고, 조직력은 단단했다. 조 1위로 8강에 오르며 흐름은 완벽했다.

하지만 토너먼트는 다른 세계였다. 8강 상대 요르단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일본은 전반 30분 먼저 실점하며 흔들렸다. 조별리그에서 단 한 번도 흔들리지 않던 팀이, 한순간에 공격과 수비 균형이 어긋나며 주춤했다. 그러나 일본은 후반 5분 동점골을 만들어내며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이후 두 팀은 결승골을 위해 전력을 쏟아부었다. 정규시간 90분 동안 추가골이 나오지 않았고, 연장전 30분까지도 승부는 갈리지 않았다. 결국 마지막은 승부차기였다. 그리고 그 순간 일본의 집중력이 더 강했다.

승부차기에서 일본은 골키퍼 아라키가 빛났다. 아라키는 상대 1번과 4번 키커의 슈팅을 막아내며 분위기를 완전히 일본 쪽으로 끌고 왔다. 일본은 1~4번 키커가 모두 성공하며 완벽하게 승부를 굳혔다.

특히 일본이 얻은 승부차기 득점 하나는 그야말로 “진기명기”였다. 두 번째 키커 미치와키의 슛은 상대 골키퍼의 다이빙 선방에 막히는 듯 보였다. 상대 골키퍼는 막았다고 확신한 듯 환호의 세리머니까지 펼쳤다. 그러나 공은 그대로 끝나지 않았다. 튕겨 나온 공이 허공으로 크게 솟구친 뒤, 골키퍼 등 뒤로 떨어지며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일본이 미소 지을 수밖에 없는 장면이었다.

일본 언론도 즉각 반응했다. 도쿄스포츠 온라인판은 경기 후 “일본이 승부차기 끝에 3회 연속 4강 진출을 확정했다. 승부차기 때는 뜻밖의 진기명기가 펼쳐졌다. 미치와키의 슛이 상대 골키퍼에 막혀 튕겨나왔다. 그러나 높이 올라간 공이 골키퍼 등 뒤에서 튕겨져 나와 득점이 됐다”고 보도했다. 스포츠호치 역시 “일본은 승부차기에서 기적의 킥도 탄생했다”고 전하며 그 장면을 강조했다.

승리를 거둔 뒤 오이와 감독은 냉정했다. 그는 “매우 강한 요르단에 시달렸다. 그러나 어린 선수들이 끈질기게 이긴 것은 좋게 평가해도 될 것 같다. 어린 선수들이기 때문에 이런 대회를 치를 때마다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을 깨닫는다. 이 기세로 4강까지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조별리그처럼 편한 경기가 아니라, 흔들림 속에서도 버텨낸 승리가 더 큰 성장의 발판이 된다는 의미였다.

일본은 이제 4강에서 대한민국-호주전 승자와 결승 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조별리그의 완벽함, 8강의 위기, 승부차기의 행운과 집중력까지 모두 경험한 일본이 다시 한 번 결승을 향해 달린다. 그리고 이 과정은 단순한 성적 경쟁이 아니라, U-21 중심의 팀이 아시아 무대에서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를 증명하는 실험이 되고 있다. / [email protected]

[사진] AFC 캡처. 


우충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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