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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 경고했는데…20층 높이 쓰레기산 '와르르', 수십명 사망

중앙일보

2026.01.16 22:16 2026.01.16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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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세부의 쓰레기더미 붕괴 현장. AP=연합뉴스

필리핀 중부 세부에서 발생한 거대 쓰레기 더미 붕괴 사건의 사망자가 28명으로 늘었다.

17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인콰이어러와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세부시 비날리우 마을 쓰레기 매립지의 쓰레기 더미 붕괴 현장에서 지금까지 시신 28구가 수습됐다고 현지 경찰 당국은 밝혔다. 또 18명이 구조돼 병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남은 실종자 8명에 대한 수색 작업도 지속하고 있다.

세부시 당국은 300여명의 인력과 대형 크레인 2대 등을 수색·복구에 투입했지만 작업이 더딘 상태라고 설명했다. 유독 가스를 내뿜는 쓰레기층이 불안정한 상태라 추가 붕괴 위험이 극심해 금속 잔해 등을 해체하는데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지난 8일 이곳에선 약 20층 높이로 추정되는 거대 쓰레기 더미가 무너져 내려 현장 작업자 등 50여명이 매몰됐다. 현지 경찰은 생존자, 실종자 가족 등을 상대로 붕괴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이날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책임 있고 투명하게 조사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사고를 두고 관리 부실에 따른 인재(人災)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했다. 이 매립지가 산사태 위험이 큰 산악 지대에 있어서다. 주거지역 근처라 그동안 악취, 수질오염, 쓰레기 수거 트럭으로 인한 교통 체증 등의 민원도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세부시 시의원 조엘 가르가네라는 붕괴한 쓰레기 더미의 높이에 대해 "경악스럽다"면서 존재 자체가 명백한 위험 요소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비가 내릴 때마다 도시 곳곳에서 산사태가 발생하는데, 특히 쓰레기 매립지나 쓰레기 산은 매우 위험하다"면서 결국 벌어질 사고였다고 밝혔다.

해당 매립지는 그동안 세부시에서 나온 폐기물 대부분을 담당했지만 사고 이후 운영을 중단하면서 현지의 쓰레기 처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인구 약 100만명의 세부시는 하루 약 500∼600톤(t)씩 배출되는 쓰레기 처리를 위해 인근 지역들과 협상 중이다.

오는 18일에는 필리핀 3대 축제 중 하나로 꼽히는 '세부 시눌로그 축제'에 수백만 명의 인파가 몰려 쓰레기 발생량도 평소의 두 배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라파엘 로틸라 환경천연자원부 장관은 세부 지역의 장기적인 쓰레기 관리 방안 마련을 산하 부처에 지시했다.



김지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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