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역시 '셔틀콕 여제' 안세영(24, 삼성생명)이다. 그가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며 인도 오픈 우승에 한 발 더 가까워졌다.
'세계 1위' 안세영은 17일(한국시간) 인도 뉴델리의 인디라 간디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인도 오픈(슈퍼 750) 4강에서 세계 8위 랏차녹 인타논(태국)를 2-0(21-11 21-7)으로 무너뜨리고 결승에 올랐다.
단 32분이면 충분했다. 안세영은 시작부터 6연속 득점을 올리며 치고 나갔다. 기세를 탄 그는 11-6으로 첫 휴식에 돌입했고, 단단한 수비로 인타논의 공격을 막아냈다.
인타논도 과감한 스매시로 안세영을 흔들어 놓으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안세영은 촘촘한 수비와 다양한 공격으로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고, 꾸준히 점수 차를 유지하며 10점의 리드로 첫 게임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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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게임은 더욱 가뿐했다. 안세영은 초반 4-4에서 대각 공격으로 잇달아 3점을 올렸고, 조금씩 차이를 벌리며 승기를 잡았다.
인타논이 완전히 무너졌다. 안세영은 8-5에서 무려 8연속 포인트를 따내며 사실상 승리를 굳혔다. 인터벌 이후에도 인타논은 상대가 되지 못했다.
결국 안세영은 무난히 20-7로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고, 마지막 대각 공격을 꽂아넣으며 32분 만에 2-0 승리를 완성했다. 단 한 번의 위기도 없는 깔끔한 완승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고 있는 안세영이다. 그는 1회전(32강)에서 일본의 오쿠하라 노조미를 게임스코어 2-0(21-17 21-9)으로 누르며 기분 좋게 출발했고, 16강에서도 황유쉰(대만)을 31분 만에 2-0(21-14 21-9)으로 제압했다. 세계 6위 푸트리 쿠수마 와르다니(인도네시아)를 만난 8강전 역시 2-0(21-16, 21-8)으로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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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안세영은 인타논마저 불과 32분 만에 쓰러뜨리며 결승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이로써 인타논과 역대 통산 전적은 13승 1패가 됐다. 지난 2019년 수디르만컵 8강 첫 맞대결에서 패한 뒤로 13연승을 달리고 있다.
통산 3번째 인도 오픈 우승을 노리는 안세영의 다음 상대는 이번에도 세계 2위 왕즈이(중국)다. 왕즈이는 준결승에서 '안세영의 숙적' 천위페이(세계 4위·중국)를 2-0(21-15 23-21)으로 꺾고 올라왔다. 1시간 8분이나 소요된 치열한 접전이었던 만큼 체력 소모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안세영은 지난주 말레이시아 오픈 결승전에서도 왕즈이를 게임 스코어 2-0(21-15 24-22)로 제압하면서 2026시즌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만약 이번에도 그가 왕즈이를 따돌리고 정상에 오른다면 BWF 월드투어 6개 대회 연속 우승을 달성하게 된다. 동시에 2023년, 2025년에 이어 또 한 번 인도 오픈 트로피를 거머쥐며 대회 여자 단식 최다 우승 타이를 이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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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안세영은 왕즈이의 천적이다. 세계 랭킹은 단 1계단밖에 차이 나지 않지만, 왕즈이를 상대로 9연승을 질주 중이다. 지난 시즌에도 8번 만나 모두 승리했고, 그중 7번이 결승전이었다.
안세영이 왕즈이에게 패한 건 2024년 12월 월드투어 파이널 준결승 무대가 마지막이다. 많은 이들이 이번에도 안세영의 승리를 점치고 있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