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배송문 기자] 올해 75세를 맞은 가요계의 음유시인 최백호가 죽음을 노래로 풀어내며, 진행자 김주하 앵커의 눈물을 이끌어냈다.
17일 방송된 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에는 데뷔 50년 차를 맞은 최백호가 출연해 삶과 음악, 그리고 죽음에 대한 인식을 담담하게 전했다.
이날 김주하는 최백호에게 “100곡이 넘는 곡을 만들었는데, 그렇게 꾸준히 노래를 만들 수 있었던 힘은 무엇이냐”고 물었다. 이에 최백호는 “그냥 좋아했다”고 답하며 “집에 작은 방이 하나 있다. 그곳에서 책을 읽고, 가사를 쓰고, 곡을 만든다. 지금도 계속 쓰고 있다”고 말했다.
미발표 곡이 얼마나 있느냐는 질문에는 “50~60곡 정도 된다”고 밝혔고, 이어 기타를 직접 들어 미발표곡 ‘박수’를 들려줬다. ‘내 죽거든 박수를 쳐줘요 / 내 삶의 시간들을 칭찬해주고 / 내 죽거든 춤도 춰주오 / 모두들 일어나 춤을 춰주오’라는 가사가 조용히 스튜디오를 채웠다.
[사진]OSEN DB.
노래가 이어지는 동안 김주하는 점점 붉어지는 눈시울을 감추지 못했다. 천장을 바라보며 감정을 누르려 했지만 결국 눈물을 보였고, 그는 “가사가 너무 제 꿈 같았다”고 털어놨다.
이에 최백호는 나이에 따른 변화된 시선을 설명했다. 그는 “이 나이가 되면, 특히 70대를 넘어서면 죽음은 더 이상 멀리 있는 이야기가 아니다”며 “주변의 친구들이 하나둘 떠나면서 죽음이 현실로 다가온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죽어서라도 박수를 받을 수 있는 노래를 남기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삶의 끝자락을 의식한 고백과 노래는 스튜디오의 공기를 단숨에 바꿨고, 진행자마저 말을 잇지 못하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