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결국 중국은 끝까지 버텼고, 끝내 웃었다. ‘선수비-후역습’이라는 단순하지만 극단적인 선택은 연장 120분과 승부차기까지 이어졌고, 결과는 중국 축구 역사에 남을 한 장면이 됐다.
안토니오 푸체 감독이 이끄는 중국 U-23 대표팀은 17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프린스 압둘라 알파이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우즈베키스탄과 연장전까지 0-0으로 맞선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했다. 중국은 사상 처음으로 이 대회 4강에 진출했고, 준결승에서는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과 맞붙는다.
중국의 여정 자체가 이례적이다. 조별리그에서 이라크와 0-0으로 비겼고, 호주를 1-0으로 꺾은 뒤 태국과 다시 비기며 1승 2무, 승점 5로 D조 2위를 차지했다. 이전까지 다섯 차례 도전에서 모두 조별리그 탈락에 그쳤던 중국은,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토너먼트 무대를 밟았고, 그 흐름을 4강까지 이어갔다.
상대는 우즈베키스탄이었다. B조 1위(2승 1무, 승점 7)로 올라온 강호였고, 조별리그에서 한국을 2-0으로 꺾으며 기세를 올린 팀이었다. 앞선 두 차례 맞대결에서도 모두 중국을 이겼던 만큼, 객관적인 전력 차는 분명해 보였다.
전술 선택은 명확했다. 중국은 5-3-2로 라인을 내렸다. 왕위동과 베럼 압두웨리가 최전방에 섰지만, 역할은 공격보다 버티기에 가까웠다. 중원에는 리전취안, 쉬빈, 무텔립 이민카리가 밀집했고, 후허타오-허이란-펑샤오-우미티장위쑤푸-시 양 알렉스가 다섯 명 수비 라인을 형성했다. 골문은 리하오가 책임졌다.
우즈베키스탄은 4-2-3-1로 정면 승부를 택했다. 사이도프를 최전방에 두고 주마예프, 사이드누룰라예프, 툴쿤베코프가 2선에서 파상 공세를 펼쳤다. 하지만 경기 양상은 일방적이었음에도 스코어는 움직이지 않았다.
우즈베키스탄은 볼 점유율 71%-29%, 슈팅 수 28-6, 유효슈팅 8-0으로 모든 공격 지표에서 압도했다. 그러나 중국 골문 앞에서는 번번이 막혔다. 리하오 골키퍼의 선방과 수비진의 몸을 던지는 차단이 이어졌고, 중국은 연장전까지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결국 승부는 승부차기로 향했다. 중국이 선축을 잡았다. 1, 2번 키커는 양 팀 모두 침착했다. 흐름이 갈린 건 세 번째 키커였다. 중국이 성공한 반면, 우즈베키스탄의 슈팅은 골포스트를 맞고 튕겨 나왔다. 이후 양 팀 모두 흔들렸지만, 마지막 순간 중국이 한 발 더 집중했다. 마지막 키커가 성공하며 스코어는 4-2.
공은 거의 갖지 못했지만, 골문은 끝까지 지켰다. 중국 축구가 오랫동안 비판받아온 방식이지만, 이날만큼은 가장 현실적인 선택이 가장 큰 결과로 이어졌다. 이제 중국은 역사적인 4강 무대에 선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끝까지 버틴 120분이 있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