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안세영(24, 삼성생명)의 압도적인 실력에 해설진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가 세계 8위 랏차녹 인타논(태국)을 상대로 13연승을 완성했다.
'세계 1위' 안세영은 17일(한국시간) 인도 뉴델리의 인디라 간디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인도 오픈(슈퍼 750) 여자 단식 4강에서 인타논을 2-0(21-11 21-7)으로 무너뜨리고 결승에 올랐다.
32분이면 충분했다. 안세영은 시작부터 6연속 득점을 올리며 치고 나갔고, 한 번의 위기도 없이 1게임을 승리로 매조지었다. 2게임은 더욱 가뿐했다. 안세영은 8-5에서 무려 8연속 포인트를 따내며 사실상 승리를 굳혔고, 20-7에서 마지막 대각 공격을 꽂아넣으며 32분 만에 2-0 승리를 완성했다.
새 역사까지 탄생했다. '배드민턴 랭크스'는 "안세영은 "인타논을 상대로 맞대결 13연승을 달성하며 단일 상대 최장 연승 기록을 경신했다. 두 선수 모두 현역 여자 단식 선수일 때 기준"이라고 설명했다. 안세영은 인타논과 통산 전적 13승 1패를 기록 중이다. 지난 2019년 수디르만컵 8강 첫 맞대결에서 패한 뒤로 13연승을 달리고 있다.
[사진]OSEN DB.
세계 8위 인타논을 손쉽게 꺾어버린 안세영의 실력에 감탄이 쏟아졌다. 중국 '소후'는 "안세영은 상대를 농락하듯이 압도했다! 그녀의 실력에 해설도 충격을 받았다. 한국 배드민턴의 여제 안세영이 멈출 수 없는 기세로 우승을 향해 전진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매체는 "와르다니는 인도네시아 여자단식의 희망이다. 그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며 인도네시아 선수들의 10년 무메달 기록을 끊은 바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세영의 지배력을 거스르기엔 역부족이었다. 안세영은 21-16, 21-8로 두 게임을 연속으로 따내며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고 준결승에 진출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소후는 "특히 안세영은 등지고 서서 공을 보지 않은 채 받아넘기며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2게임 들어 와르다니는 안세영의 철벽 수비에 막히며 점점 자신감을 잃었고, 실수가 늘어났다. 점수는 19-8까지 벌어졌다. 그러자 해설진이 안세영의 경기력을 두고 '상대를 가지고 논다'라고 표현할 정도였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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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까지 단 한 걸음만 남겨둔 안세영. 그의 마지막 상대는 이번에도 세계 2위 왕즈이다. 왕즈이는 준결승에서 '안세영의 숙적' 천위페이(세계 4위·중국)를 2-0(21-15 23-21)으로 꺾고 올라왔다. 1시간 8분이나 소요된 치열한 접전이었던 만큼 체력 소모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안세영은 왕즈이의 압도적인 천적이다. 세계 랭킹은 단 1계단밖에 차이 나지 않지만, 그는 왕즈이와 통산 전적에서 17승 4패로 크게 앞서고 있다. 특히 지난 시즌 8번 만나 8번 모두 승리하는 기염을 토했다. 왕즈이가 2025년 기록한 8번의 준우승 중 7번이 안세영에게 당한 패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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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에도 둘의 천적 관계는 그대로다. 안세영은 지난주 열린 말레이시아 오픈 결승전에서도 왕즈이를 게임 스코어 2-0(21-15 24-22)로 제압하면서 시즌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두 번째 게임에선 안세영이 9-17까지 뒤지면서 왕즈이가 승부를 3게임으로 끌고 가는가 싶었지만, 안세영이 엄청난 뒷심을 발휘하며 대역전극을 썼다.
일주일 만에 다시 우승 트로피를 놓고 왕즈이와 맞붙게 된 안세영. 만약 그가 이번에도 승리한다면 맞대결 10연승과 인도 오픈 통산 3회 우승을 달성하게 된다. 소후는 "안세영이 인도 오픈 정상에 오른다면 2026시즌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게 되며, 인도 오픈 여자단식 최다 우승 타이 기록과 함께 자신의 커리어에 또 하나의 찬란한 이정표를 남기게 된다"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