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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에 "페북 그만" 쓴소리도...긴급회견 양옆 선 친한계 누구

중앙일보

2026.01.17 12:00 2026.01.17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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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운데)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윤리위의 제명 결정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날 한 전 대표 기자회견에는 배현진·유용원·고동진·박정훈·정성국·김형동 의원(왼쪽부터)이 참석했다. 뉴스1
‘김형동·배현진·고동진·박정훈·유용원·정성국….’

14일 오후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위원장 윤민우 교수)의 제명 결정에 반발한 한동훈 전 대표 긴급 기자회견에 참석한 친한계 의원들이다. 이들은 한 전 대표의 입장 발표와 질의응답 때 곁에서 자리를 지켰고, 회견 뒤엔 박정훈 의원실에 모여 한 전 대표와 대응을 논의했다.

친한계 의원들은 제명 논란 국면에서 장동혁 대표 등 지도부와 윤리위를 비판하며 한 전 대표를 엄호하고 있다. 국민의힘 안팎의 친한계 인사는 누구고 어떤 계기로 한 전 대표와 가까워졌을까.

친한계 의원들을 칼로 무 자르듯 구분하는 건 쉽지 않다. 스스로 친한계라고 자처하는 의원도 있지만, 본인을 ‘개혁파’, ‘혁신파’라고 칭하며 특정 계파로 규정짓기를 꺼리는 의원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한 전 대표와 가까운 의원은 약 15~20명 정도로 파악된다. 한 친한계 의원은 “요즘도 친한계 모임을 하면 현역 의원만 20명 가까이 모인다”고 전했다.

친한계는 정치 경력이 비교적 짧은 초·재선이 많다. 당장 한 전 대표 기자회견에 참석한 의원들도 김형동·배현진(이상 재선), 고동진·박정훈·유용원·정성국(이상 초선)으로 초·재선 위주였다. 한 전 대표 측은 “한 전 대표가 정치권에 발을 들인지 얼마 안 된 만큼 친한계도 신인 비중이 높다. 대부분 한 전 대표가 직접 영입했거나, 한 전 대표가 당을 이끌 때 당직을 함께한 이들”이라고 설명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제21대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지난해 4월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탑에 참배할 당시 박정하·안상훈·우재준·송석준·진종오·한지아 의원 등 친한계 인사들이 함께 했다. 연합뉴스
김예지·박정하·서범수(재선), 안상훈·정연욱·한지아(초선) 의원 등이 모인 텔레그램 대화방 ‘시작’ 멤버들도 친한계로 분류된다. 시작이란 명칭은 2024년 한 전 대표의 전당대회 캠프 별칭인 ‘시작 캠프’에서 이름을 따왔다. 우재준·진종오(초선), 송석준(3선) 의원 등도 친한계 모임에 참석한다. 2024년 10월 한 전 대표의 대표 취임 후 첫 친한계 만찬에 참석한 김건·주진우(이상 초선) 의원 등도 한 전 대표와 특정 사안에 있어서 뜻을 같이한 적 있다.

친한계에는 한 전 대표 제안으로 정치권에 발을 들인 이들이 대다수다. 고동진 의원은 한 전 대표가 2024년 총선을 앞두고 영입했다. 당시 한 전 대표가 고 의원의 저서 『일이란 무엇인가』를 인상 깊게 읽고 영입을 제안했다고 한다. 정성국 의원도 한 전 대표가 2024년 비대위원장을 맡았을 때 인재영입 1호로 정계에 입문했다. 사격 국가대표 출신인 진종오 의원도 한 전 대표가 ‘총선 인재’로 영입했다.

박정하, 한지아, 조경태,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왼쪽부터)이 지난해 4월 서울 여의도 국회 분수대 앞에서 한동훈 전 대표의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을 듣고 있다. 뉴스1
한 전 대표 체제에서 당직을 맡으며 측근으로 거듭난 인사들도 있다. 박정하 의원은 2024년 한 전 대표의 초대 비서실장이었고, 한지아 의원은 한 전 대표 체제에서 당 수석대변인을 맡았다. 지난해 한 전 대표의 대선 경선 캠프인 ‘국민먼저 캠프’에도 송석준(대외협력총괄위원장), 우재준(수행단장), 안상훈(정책위원장) 등 친한계가 포진했다.

친한계는 앞서 한 전 대표 캠프에 보좌진을 파견하거나, 북콘서트, 비상계엄 1주년 기자회견 등에 참석하며 다방면으로 힘을 싣고 있다. 한 전 대표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사태 이후 대표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정기적으로 식사 모임을 하며 결속을 다지고 있다. 한 친한계 의원은 “친한계는 한 전 대표에게 쓴소리도 아끼지 않는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페이스북 글 게시가 너무 잦다고 지적하거나, 한 전 대표에 대한 귀담을 만한 부정적 반응을 전달하는 식이라고 한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지난해 12월 3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앞 쪽문에서 비상계엄 1주년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 전 대표 체제에서 당직을 맡았던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신지호 전 의원, 윤희석 전 대변인 등 원외 인사도 친한계로 분류된다. 박상수 전 국민의힘 대변인도 한 전 대표 비대위 체제에서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원외 친한계는 SNS, 방송 등에서 한 전 대표를 적극적으로 엄호한다.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15일 “당이 이 꼴이 돼가는데도 ‘입꾹닫(입을 꾹 닫는다)’ 하신다면 다음 숙청 대상은 여러분”이라고 국민의힘 의원들을 겨냥했다. 박상수 전 대변인은 15일 장동혁 대표가 “한 전 대표에게 재심 신청 기회를 부여한다”고 최고위 의결을 일시 보류하자, “제명은 장 대표가 풀어야 할 정치적 숙제”라고 비판했다.



양수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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