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청와대로 복귀했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집무실을 청와대에서 용산 국방부 청사로 옮긴 지 약 3년 7개월만입니다. 2029년에는 정부 부처가 밀집한 세종시에 대통령의 ‘세종 집무실’을 만들겠다는 계획인데요. 풍수 전문가 김두규 우석대 교수는 청와대, 용산, 그리고 세종시의 풍수를 어떻게 생각할까요? 자세한 내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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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다시 열린 ‘청와대 시대’…청와대는 길지일까, 흉지일까
서울특별시 종로구 청와대로 1번지. 대한민국 대통령의 집무실이 위치한 청와대 주소다. “단 하루도 청와대에 못 있겠다”던 윤석열 전 대통령과 달리,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후보 때부터 청와대 복귀를 공언했다. ‘용산 시대’와 결별한다는 취지이지만, 과거 청와대가 갖고 있던 ‘제왕적 대통령’ ‘불통’ 이미지는 넘어서야 할 과제다.
경복궁·청와대 터가 역사의 중심에 선 것은, 1104년 고려 숙종이 남경(南京·한양)에 별궁(別宮)을 지은 이후 부터다. 여러 지도자들이 이 곳을 거쳐갔지만, 그 과정에서 ‘청와대 흉지설’도 자주 거론됐다. 태조 이성계의 한양 천도 때 ‘경복궁 터 흉지설’이 등장했으며, 1991년 소설가 이병주, 고(故) 최창조 교수를 통해 ‘청와대 흉지설’이 제기됐다. 2019년에는 유홍준 현 국립중앙박물관장이 ‘흉지설’을 이어받았다. 유 관장은 당시 “풍수상 불편한 점을 생각해 청와대 집무실을 옮겨야 한다”고 언급했었다.
명태균씨가 김건희 여사에게 청와대를 떠날 것을 조언했다고 과시하는 내용의 통화 녹취가 2024년 말 공개됐다. 명씨는 “청와대에 가면 뒈진다”며 그 이유에 대해 “북악산 대가리가 꺾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흉지설’ 풍수학적으로 근거 있는 이야기일까. 김두규 우석대 교수는 “‘아무리 좋은 땅도 완벽히 아름다울 수 없다(好地無全美)’는 격언처럼 천하의 명당도 작은 흠이 있지만, 그게 본질은 아니”라고 했다. ‘청와대 흉지설’을 김 교수는 어떻게 생각할까. 청와대 터의 작은 흠과 큰 흠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일까.
☞명태균 “청와대 가면 뒈진다”…풍수 대가, 흉지설에 입 열다
김두규 교수는 2020년 이런 말을 했다. 김 교수가 말한 ‘천하를 얻는 땅’인 용산은 전직 대통령의 집무실이 자리한 그 ‘용산’을 의미한 걸까. 윤 전 대통령 주변 ‘도사’와 ‘법사’들도 꾸준히 “대통령실 용산 이전” 주장을 펴왔다.
김 교수는 “과거 용산 땅의 의미를 강조하며 중국 고사에 나오는 ‘관중을 얻는 자, 천하를 얻는다(得關中者得天下)’라는 말을 차용해 그렇게 말한 적 있다”고 했다. 그는 “윤 전 대통령 주변 무속인들이 (내 말을) 갖다 썼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언급한 ‘용산’의 의미는 전혀 다른 맥락”이라고 했다. 그는 “용산이라는 이름이 붙은 터라도 땅의 성질과 지명 유래를 바탕으로 상세하게 나눠봐야 한다”고 했다.
3년 후 대통령 집무실이 건립될 세종시는 2012년 행정중심복합도시로 출범했다. 세종시 일대는 과거에도 국가의 수도로 거론된 적이 있다. 북한 공격 사정권 밖으로 수도를 옮기고 싶어했던 박정희 전 대통령은 1977년 새로운 수도 후보지로 장기 지구를 지정했다. 장기지구는 현 세종시와 약 10km 정도 떨어져 있다. 태조 이성계 역시 조선을 세울 때 세종시와 가까운 계룡산 일대로 도읍을 옮기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