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2025 월드시리즈 우승 후 데이브 로버츠 감독과 기뻐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객원기자] LA 다저스가 진짜로 야구를 망치는 걸까.
월드시리즈 2연패에 성공한 다저스가 또 한 번의 미친 겨울을 보내고 있다. 2년 전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 타일러 글래스노우를 영입하며 오프시즌을 지배한 다저스는 지난겨울에도 블레이크 스넬, 태너 스캇, 사사키 로키 등 시장 나온 최상급 투수들을 싹쓸이하며 “야구를 망친다”는 소리를 들었다.
올 겨울에도 야구계 곳곳에서 다저스를 원망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온다. FA 시장에서 최고 마무리투수 에드윈 디아즈를 3년 6900만 달러에 영입한 뒤 ‘최대어’ 외야수 카일 터커도 4년 2억4000만 달러로 잡았다. 기간은 길지 않지만 연평균 6000만 달러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금액으로 모두를 또 놀라게 했다.
미국 ‘LA타임스’는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와 터커의 대형 계약으로 야구계 곳곳에서 불공정한 계약을 주장하고 있다. 시즌 종료 후 새로운 노사 협약 협상이 시작되면 샐러리캡을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SNS를 가득 메웠다. 일부에선 FA 경쟁 조건을 평준화하는 데 동의하지 않으면 구단주들이 직장 폐쇄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며 팀 연봉 상한제인 샐러리캡을 화두로 올렸다.
‘디애슬레틱’에서도 ‘지불 유예된 금액을 포함해도 연평균 5710만 달러라는 기록을 세운 터커의 계약은 롭 만프레드 커미셔너, 샐러리캡 도입을 원하는 구단주들의 의지를 더욱 굳건하게 할 것이다. 그러나 다가올 노사 갈등은 만프레드와 구단주들이 외면하고 싶어 하는 현실을 가릴 것이다’며 돈 쓰기 싫어하는 구단주들을 지적했다.
이어 ‘빅마켓과 스몰마켓을 막론하고 너무 많은 구단들이 패배주의적 접근을 취하며 야구를 망쳤다고 한탄한다. 그러나 다저스와 다른 빅마켓 팀들 사이에서도 막대한 수익 격차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이런 격차는 샐러리캡 이외 다른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다. 만약 구단주들이 선수노조에 샐러리캡을 밀어붙인다면 야구가 르네상스를 맞이한 이 시점에 한 시즌 전체가 멈출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팀 연봉 상한제가 도입되면 치솟는 선수 몸값을 억제할 수 있지만 선수노조 측이 받아들일 리 없다. 토니 클락 선수노조 대표는 샐러리캡, FA 계약 마감시한 등에 반대하며 파업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사진] LA 다저스가 영입한 카일 터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디애슬레틱은 ‘다저스의 과도한 지출을 불쾌하게 여기는 이들은 다저스가 가져오는 이점을 간과하고 있다. 다저스는 스타 파워로 최근 2시즌 동안 원정 관중수 1위를 기록했고, 같은 기간 총 2억7240만 달러 사치세를 납부했다. 시즌당 1억5000만 달러가량 되는 수익 분배금에 추가된 금액으로 이 자금은 리그와 선수들에게 분배된다. 절반은 구단에게 어떤 형태로든 간다’며 다저스의 막대한 투자와 수익으로 다른 팀들이 누리는 반사 이익이 크다는 점을 조명했다.
이어 ‘야구계 경쟁 환경은 더욱 공평해져야 하지만 다른 리그들이 보여주듯 샐러리캡이 경쟁 균형의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샐러리캡이 구단 가치를 높여줄 거라고 생각하는 구단주들은 장기적인 파업이 그 가치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사실을 잊은 듯하다. 구단주들은 2027시즌의 일부 또는 전부를 잃지 않고선 샐러리캡을 얻지 못할 것이다’며 ‘다저스는 큰 어드밴티지를 갖고 있지만 그들의 성공이 지출만으로 이뤄진 것은 아니다. 다른 팀들도 각자 가진 자원 안에서 최대한 치열하게 경쟁해야 한다’고 분발을 촉구했다.
LA타임스는 ‘경쟁균형세 기준 다저스 페이롤은 4억250만 달러로 애슬레틱스, 탬파베이 레이스,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마이애미 말린스의 총 지출을 합한 것보다 더 많다. 이런 호화로운 지출은 누구 덕분일까?’라며 크게 3가지 이유로 선순환 구조가 이뤄졌다고 했다.
[사진] LA 다저스 선수들이 2025 월드시리즈 우승 후 기뻐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LA타임스는 ‘오타니부터 시작하자. 투타겸업 스타가 2년 전 사상 최대 규모인 10년 7억 달러 계약을 체결했을 때 연간 200만 달러만 수령하고, 나머지 6800만 달러를 추후 지급받기로 했다. 이 금액은 터커의 연봉을 충당하고도 남는다’며 오타니의 통 큰 양보로 확보한 페이롤 유동성을 가장 먼저 언급했다.
이어 ‘2023년 타임워너 케이블(현 스펙트럼)과 체결한 25년간 83억5000만 달러 규모의 TV 중계권 계약도 잊지 말아야 한다. 매직 존슨이 대표로 나서고, 마크 월터가 운영하는 구겐하임 베이스볼 매니지먼트가 호화로운 급여 지출을 승인해왔다’며 대형 중계권 계약으로 얻은 엄청난 수익과 구단주 그룹의 공격적인 투자를 꼽았다.
또한 LA타임스는 ‘81번의 홈경기마다 다저스타디움을 가득 메우는 팬들에게 감사해야 한다. 점점 비싸지는 티켓 외에도 주차, 매점, 상품 구매에도 돈을 쓴다. 지난해 관중수는 401만2470명으로 다저스 구단 신기록이자 메이저리그 최고 수치였다. 2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보다 거의 60만명이나 더 많았다’며 투자와 성적, 흥행과 수익으로 이어지는 다저스의 선순환 구조를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사진] LA 다저스타디움이 관중들로 가득 찼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