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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그린란드 파병' 유럽 8개국에 "10% 관세 부과하겠다"

중앙일보

2026.01.17 14:52 2026.01.17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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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그린란드 병합 의사에 반대하는 유럽 8개국을 상대로 내달 1일부터 10%, 6월 1일부터는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해 10월 22일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크 루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과 회동하며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앞서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는 ‘관세 왕(The Tariff King)’, ‘미스터 관세’(Mister Tariff)‘라는 문구가 담긴 자신의 사진을 올리며 관세를 외교적 목적 달성의 위한 '카드'로 활용할 뜻을 분명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SNS에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프랑스, 독일, 영국, 네덜란드, 핀란드 등 8개국을 거론하며 “이 매우 위험한 게임을 벌이는 국가들은 감당할 수 없고 지속 불가능한 수준의 위험을 초래했다”며 이들 국가에 대한 관세 부과 방침을 밝혔다.

관세 부과 통보를 받은 8개 국가 모두는 미국의 핵심 안보 동맹인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이다.

현지시간 17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그린란드 지지를 표명하는 시위에 참가한 시위자들. 로이터=연합뉴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 행동 가능성까지 시사하며 그린란드 병합 의지를 밝힌 것을 비판하며 그린란드에 군 병력을 파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조치는 자신의 그린란드 병합 계획에 반대할 경우 핵심 동맹국에도 관세로 압박을 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의미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관련 “강력한 조치를 취해 이 잠재적 위험 상황이 의문의 여지 없이 신속히 종결되게 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2월 1일부터 위에 언급된 모든 국가는 미국으로 수출하는 모든 상품에 10% 관세가 부과된다”고 밝혔다.
현지시간 16일, 그린란드 누크에 위치한 합동 북극 사령부 센터 앞에서 덴마크 군인이 걸어가고 있다. AP=연합뉴스

이어 “6월 1일에는 관세가 25%로 인상된다”며 “이 관세는 그린란드의 완전하고 총체적인 매입(purchase)에 관한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부과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부과 조치는 전날 백악관 원탁회의에서 “그린란드 사안에 협조하지 않는 나라들에 관세를 부과할 수도 있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그린란드를 병합해야 하는 이유로 “중국과 러시아가 그린란드를 원하고 있고, 덴마크는 이에 대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며 중국과 러시아가 그린란드를 차지하려는 야욕을 미국이 막아야 한다는 논리를 반복하고 있다.

덴마크 해군 소속 군함 HDMS 에이나르 미켈센호가 현지시간 15일 그린란드 누크 인근 해역을 순찰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그린란드가 미국의 차세대 미사일 방어망인 ‘골든돔’에 필수적”이라며 “이 땅(그린란드)이 포함될 때만 최대 잠재력과 효율성을 발휘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유럽 나토 동맹국에 부과하겠다는 관세는 기존에 맺어진 무역협정 결과에 추가될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은 지난해 영국, EU와 각각 체결한 무역협정을 통해 영국 수입품에는 10%, EU에는 1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여기에 10%로 시작해 25%까지 관세가 추가될 경우 유럽국가에 부과되는 관세는 40%까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프랑스, 영국, 독일, 스웨덴 등 각국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하며 대응 의지를 밝혔다.
시위자가 "이란을 다시 위대하게(Make Iran Great Again)"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현지시간 17일 스페인 마드리드 이란 전국 시위 지지 집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란 마지막 샤의 망명 중인 아들이자 이란 반체제 인사인 레자 팔라비(Reza Pahlavi)를 묘사한 이미지가 함께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관세 위협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고,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나토 동맹국들이 집단 안보를 추구한다는 이유로 동맹국에 관세를 부과하는 건 완전히 잘못된 일”이라고 비판했다.

유럽 국가들은 미국의 관세 위협에 맞서 공동 대응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EU 대사들은 오는 18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강태화([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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