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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환리스크 노출된 달러자산, 외환시장 25배"…IMF의 경고

중앙일보

2026.01.17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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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명동 거리의 한 환전소에 환율이 표시되어 있다. 연합뉴스
국제통화기금(IMF)이 우리나라 외환시장의 구조적 취약성을 지적하며 경고음을 냈다. 환리스크에 노출된 달러자산 규모가 외환시장에 비해 과도하게 커, 글로벌 금융 불확실성 국면에서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IMF가 지난해 10월 발간한 『글로벌 금융안정보고서(Global Financial Stability Report)』에 따르면, 한국의 환노출 달러자산 규모는 외환시장 월간 거래량의 약 25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표는 각국 외환시장이 환율 충격을 얼마나 흡수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구조적 척도로 활용된다.

한국은 주요국 가운데 캐나다, 노르웨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분류됐다. 노르웨이 역시 국부펀드를 중심으로 해외투자 비중이 큰 국가다. 반면 일본은 달러자산 규모가 가장 크지만 외환시장 자체가 커 배율은 20배를 밑돌았다. 독일·프랑스·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국은 한 자릿수 배율에 그쳤다.

환노출 달러자산 및 외환시장 대비 배율(빨간점). 자료 IMF Global Financial Stability Report
외환시장 대비 환노출 배율이 가장 높은 국가는 대만으로, 약 45배에 달했다. 대만은 한국과 달러자산 규모는 비슷하지만 외환시장 규모가 작아 배율이 더 높게 나타났다.

IMF는 “일부 국가는 달러자산 환노출이 외환시장의 깊이에 비해 불균형적으로 크다”고 지적했다. 특히 비기축통화국의 경우 달러 가치 변동에 따른 충격을 외환시장에서 단기간에 흡수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한국과 대만에 대한 경계 신호로 해석된다.

보고서는 또 글로벌 투자자들이 동시에 환헤지에 나서는 이른바 ‘환헤지 쏠림(rush to hedge)’ 가능성에도 주목했다. 환노출이 큰 국가에서 선물환 매도가 한꺼번에 발생할 경우 외환시장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환노출 달러자산-달러부채, 외환시장 대비 배율. 자료 IMF 'Global Financial Stability Report
최근 국민연금이 전략적 환헤지를 본격화한 것도 이러한 환율 변동 리스크를 사전에 관리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반면 환노출 상태로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 이른바 ‘서학개미’에 대해서는 개인 자산운용 차원을 넘어 거시경제적 위험 관리 필요성도 함께 제기된다.

이에 정부는 지난해 말 ‘국내투자·외환안정 세제지원 방안’을 통해 개인투자자용 선물환 매도 상품을 증권사를 통해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개인이 환헤지를 위해 선물환을 매도하면, 은행은 이를 맞추기 위해 달러 현물을 시장에 공급하게 돼 환리스크 관리와 외환시장 안정 효과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재홍([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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