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소셜미디어(SNS)에 ‘관세 왕(The Tariff King)’, ‘미스터 관세(Mister Tariff)’라는 문구가 담긴 자신의 사진을 잇따라 공개하며 관세 정책을 둘러싼 여론전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 계정에 백악관 집무실 책상 위에 주먹을 쥔 양손을 올린 채 정면을 응시하는 흑백 사진을 게시했다. 사진 상단에는 굵은 글씨로 ‘관세 왕’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이어 같은 사진을 활용해 문구만 ‘미스터 관세’로 바꾼 게시글도 올렸다. 해당 이미지는 백악관 공식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도 공유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월 취임 이후 관세를 경제·외교 정책의 핵심 수단으로 활용해 왔다. 그는 미국의 만성적인 무역 적자를 ‘비상사태’로 규정하고, 이를 이유로 전 세계를 상대로 상호 관세를 부과하는 강경 노선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미국 연방대법원은 대통령이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을 근거로 광범위한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지에 대해 판단을 앞두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의 효용을 전면에 내세우며 직접적인 상징 이미지를 활용한 것은 사법부 판단을 앞둔 정치적·여론적 압박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열린 농촌 보건 투자 관련 원탁회의에서도 글로벌 제약사들이 미국 내 처방약 가격 인하에 합의한 배경으로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나의 압박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관세 정책이 해외 기업들의 대미 투자를 유도하고, 이를 통해 일자리 창출과 국민 혜택으로 이어진다고 주장하고 있다.
관세는 외교적 압박 수단으로도 적극 활용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국가 안보 차원에서 필요하다면 그린란드 문제에 협조하지 않는 국가들에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밝혔으며, 지난 12일에는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는 이란 정권을 압박하기 위해 이란과 거래하는 모든 국가에 25%의 대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관세를 정책 수단을 넘어 개인 브랜드로까지 끌어올린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는, 향후 대법원 판단 결과와 맞물려 미국의 통상·외교 정책 전반에 적지 않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