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정부군, 쿠르드 장악지역 진격 계속…美 우려 커져
美, 정부군·쿠르드민병대와 모두 IS 소탕 협력관계…양측 상대 중재·압박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시리아 정부군이 17일(현지시간) 시리아 북서부의 쿠르드계 무장조직이 장악했던 지역으로 진격하면서 상당수 진지와 마을들을 손에 넣었다고 AFP통신과 뉴욕타임스 등 외신들이 전했다.
오랫동안 시리아를 철권통치한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정권이 무너진 뒤 수립된 시리아 임시정부 측과 쿠르드계 반군 사이에서 무력 충돌 수위가 높아지면서 미국이 긴장하고 있다.
외신들에 따르면 시리아 정부군은 지난주 알레포 인근 2개 지역에서 쿠르드 반군을 몰아낸 데 이어 이날 진격전으로 알레포 동부지역 2개 마을도 장악했다.
시리아 정부군의 이날 진격은 쿠르드 민병대원들이 알레포 동부의 일부 진지에서 철수한 뒤 몇시간 뒤 곧바로 이뤄졌다.
SDF는 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임시대통령이 전날 쿠르드어의 공용어 채택 등 쿠르드계 시리아인들의 권리를 인정한다고 발표한 뒤 이에 대한 화답으로 일부 병력을 철수했다.
그러나 곧바로 양측은 상대방이 합의를 어겼다고 비난하면서 상황이 다시 악화했다.
2024년 12월 알아사드 정권을 무너뜨린 이슬람 반군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은 임시정부를 세운 뒤 이듬해 3월 쿠르드족이 주도하는 민병대인 SDF 병력을 정부군으로 흡수하기로 합의했지만, SDF는 이후 자치 분권을 주장하며 합의 이행을 거부하고 정부군과 충돌하고 있다.
쿠르드족은 튀르키예, 시리아, 이란, 이라크 등지에 퍼져 있는 이란계 소수민족으로 고유 언어를 사용한다.
상황을 복잡하게 만드는 건 이 두 세력 사이의 미국의 위치다.
미국은 시리아 내전 과정에서 쿠르드족이 주축인 반군인 SDF를 지원하며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를 견제하고 축출하는데 협력해왔다. 미군이 주도하는 국제동맹군(CJTF-OIR)은 또 시리아 정부군과 함께 시리아 내 IS 잔당 소탕 등을 위해 연합 군사작전을 펴는 등 미국은 양측에 모두 발을 걸쳐놓은 상태다.
이런 가운데 쿠르드족이 장악한 최대도시 라카 쪽으로 정부군이 진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라카는 2014년 IS가 장악해 자신들의 수도로 내세운 뒤 시리아 내전의 상징적인 도시가 된 곳으로 미국이 지원한 IS 소탕전으로 황폐화됐고, 이후 SDF의 통제하에 있다. 소규모 미군 병력도 라카에 주둔 중이다.
미국은 상황을 우려 속에 주시 중이다.
양측의 무력 충돌의 범위와 강도가 커질 경우 시리아 일원에서 IS의 발흥을 억누른다는 전략적 구상과 시리아 내 주둔 미군 병력이 모두 위협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곧바로 양측을 상대로 중재와 압박에 나섰다.
미국의 토머스 배럭 시리아 특사는 이날 이라크 북부에서 SDF 사령관을 만나 현안을 논의했다고 NYT가 전했다.
중동을 관할하는 미 중부사령부 브래드 쿠퍼 사령관도 성명을 내고 시리아 정부군에 알레포 인근에서 어떤 공격행위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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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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