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자신의 당원게시판 논란과 관련해 "상황이 여기까지 오게 된 것에 대해서, 그리고 국민 여러분과 당원들께 걱정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서 당을 이끌었던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서 송구한 마음"이라고 사과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2분 5초 길이의 영상에서 "저에 대한 징계는 명백한 조작이자 정치 보복"이라면서도 "그렇지만 그것과 별개로 오늘 국민 여러분과 당원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계엄을 극복하고 민주당 정권의 폭주를 제어할 중대한 선거를 앞두고 이런 정치 보복의 장면이 펼쳐지는 것을 보고 우리 당에 대한 마음을 거두시는 분들이 많아질 것 같아서 걱정이 크다"고 했다.
한 전 대표는 "당권으로 정치 보복해서 저의 당적을 박탈할 수는 있어도 제가 사랑하는 우리 당의 정신과 미래는 박탈할 수 없다"며 "저는 대한민국 국민과 진짜 보수를 위해 용기와 헌신으로 여러분과 끝까지 함께 가겠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가 당원게시판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원게시판 논란은 지난 2024년 11월 국민의힘 당원게시판에 올라온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비방글에 한 전 대표의 가족이 연루됐다는 의혹이다.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는 지난달 30일 이 같은 정황을 확인했다며 윤리위원회에 자체 조사 결과를 넘겼고, 윤리위는 지난 13일 한 전 대표에 대한 제명을 결정했다. 다만 한 전 대표 측의 반발로 최고위원회 의결은 미뤄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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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첫 공식 사과 두고…"진심 담은 사과" "역대급 금쪽이"
한 전 대표의 사과를 두고도 상반된 반응이 나오고 있다. 친한계 박정훈 의원은 한 전 대표 사과 이후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이 결단이 당을 정상화하는데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박 의원은 "진심을 담은 사과에는 큰 용기가 필요하다"며 "당무감사와 윤리위 징계 과정에 상상하기도 힘든 불법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이런 용기를 내 주신 한동훈 전 대표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반면 장동혁 대표 체제에서 임명된 박민영 미디어대변인은 "아무튼 조작이라면서 재심 신청은 절대 못하죠? 계속 그렇게 해보시라"면서 "역시 최악의 수만 두는 역대급 여의도 금쪽이"라고 날을 세웠다. 앞서 박 대변인은 한 전 대표 징계에 대한 당내 우려가 이어지자 "한동훈 따위 징계한다고 무너질 당이면 그냥 문 닫는 게 맞다"고 비판한 바 있다.
박 대변인은 "조작이고 정치보복이지만, 송구는 하다? 세상 이렇게 형용모순적이고 작위적인 사과문은 처음 본다"면서 "'아무튼 사과는 했다'는 알리바이 만들기 용밖에 더 되나. 억울하면 지금 당장이라도 재심 신청해서 깨끗하게 소명하면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