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영 감독이 연출하고 염혜란이 주연한 영화 ‘내 이름은’이 다음 달 열리는 제76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 부문에 간다. 홍상수 감독은 34번째 장편 신작 ‘그녀가 돌아온 날’로 파노라마 부문에 7년 연속 공식 초청됐다.
18일 각 제작사·배급사에 따르면 제주 4·3 사건을 소재로 한 ‘내 이름은’은 독창적이고 도전적인 색채를 가진 작품을 선보이는 포럼 섹션에 초청됐다. 2024년 영화 ‘파묘’가 초청된 부문이다. 이름을 버리고 싶어 하는 18세 소년과 이름을 지키고 싶어 하는 ‘어멍’(어머니의 제주 방언)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제주 4.3 평화재단 시나리오 대상을 받은 바 있다.
베를린영화제 측은 “비극적인 역사가 남긴 트라우마를 세대를 넘어 섬세하게 비추며, 오랜 침묵을 깨는 작업의 중요성을 환기하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영화 ‘부러진 화살’, ‘소년들’ 등의 정지영 감독 연출로 영화제 첫선 후 오는 4월 국내 개봉한다.
‘베를린의 남자’ 홍상수 감독은 ‘그녀가 돌아온 날’로 베를린영화제 주요 공식 부문인 파노라마 섹션에 7년 연속 초청받았다. 전작들 ‘도망친 여자’, ‘인트로덕션’, ‘소설가의 영화’, ‘물안에서’, ‘여행자의 필요’, ‘그 자연이 네게 뭐라고 하니’에 이어서다. 홍 감독은 2017년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제67회 은곰상 여우주연상(김민희)을 수상했고, ‘도망친 여자’(제70회 은곰상 감독상), ‘인트로덕션’(제71회 은곰상 각본상), ‘소설가의 영화’(제72회 은곰상 심사위원대상), ‘여행자의 필요’(제74회 은곰상 심사위원대상)로 잇단 낭보를 전한 바 있다.
‘그녀가 돌아온 날’은 홍 감독의 전작들에 다수 출연해온 송선미, 조윤희, 박미소, 하성국, 신석호와 김선진, 오윤수, 강소이가 출연하고 이번에도 김민희가 제작실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올 상반기 국내 개봉 예정이다.
유재인 감독의 장편 데뷔 영화 ‘지우러 가는 길’은 ‘제너레이션 14플러스’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제너레이션’은 아동·청소년의 삶과 성장을 다룬 작품을 소개하는 부문으로 일부는 경쟁 방식으로 진행된다. 앞서 윤가은 감독의 ‘우리들’이 해당 부문 초청을 받았고 김보라 감독의 ‘벌새’, 김혜영 감독의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가 수상했다.
‘지우러 가는 길’은 담임 선생님과 비밀 연애를 한 고등학생 윤지가 불법 낙태약을 구매하기 위한 여정을 담았다.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졸업 작품으로 지난해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뉴 커런츠상’을 받고 주연 이지원이 경쟁부문 ‘배우상’을 차지했다.
제76회 베를린국제영화제는 2월 12일(현지시간)부터 22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