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우충원 기자] LAFC가 오프시즌 내내 내린 선택들이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감독 선임부터 스쿼드 보강 방향까지, 구단이 내놓은 결단들이 팬들의 기대와 정면으로 충돌하면서 “지금이 손흥민을 중심으로 우승을 노릴 타이밍이 맞느냐”는 질문이 미국 현지에서까지 번지고 있다.
미국 MLS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채널 MLS무브는 16일(이하 한국시간) LAFC 팬 팟캐스트 Voices of the Black and Gold에 출연한 패널 닉의 발언을 소개했다. 논쟁의 핵심은 마크 도스 산토스 감독 선임과, 그 이후로도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 팀 운영의 방향성이었다.
닉은 도스 산토스 감독 선임에 대해 “실망스럽다”고 선을 그었다. 단순히 눈높이가 높아서가 아니라, 결정 과정 자체가 납득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그는 “결국 내부 인물을 택할 생각이었다면, 스티브 체룬돌로 감독이 시즌 초반 다음 시즌에 자신이 없을 수도 있다는 시그널을 보냈을 때 이미 결론을 내렸어야 했다”며 “그 타이밍을 놓친 채 시즌이 끝난 뒤 같은 내부 카드를 꺼낸 것은, 실패한 시즌을 그대로 연장한 것처럼 보일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비판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도스 산토스 감독이 인터뷰에서 내세운 “문화 회복”, “공격적 색채”, “하이 프레싱” 같은 키워드에 대해서도 “말은 훌륭하다”면서도 “왜 그 방향을 더 일찍 선택하지 않았느냐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즉, 지금의 선택이 변화가 아니라 늦은 복구에 불과하다는 논리다. 만약 새 시즌 결과까지 좋지 않다면, 팀은 실패를 두 시즌 연속 반복하는 셈이라는 것이다.
도스 산토스 감독의 이력 역시 논쟁의 소재가 됐다. 그는 LAFC 내부를 잘 아는 인물이다. 2018년 LAFC와 인연을 맺은 뒤 밴쿠버 화이트캡스로 자리를 옮겼고, 이후 체룬돌로 감독 체제에서 수석코치로 돌아와 조직을 가까이에서 지켜봤다. 하지만 정작 감독으로서의 성과는 냉정하게 평가받고 있다. 밴쿠버 시절 성적이 22승 20무 39패, 승률 27%에 머물렀다는 점이 끊임없이 언급되며 “검증된 카드가 맞느냐”는 물음표가 따라붙었다.
현지 팬들의 불만은 자연스럽게 손흥민을 향했다. 패널들은 “손흥민은 2026년이면 34살이 된다”며 “지금의 1년은 그냥 지나가도 되는 시간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손흥민이 단순한 스타가 아니라 LAFC의 기준과 기대치를 바꿔놓은 선수라는 점을 고려하면, 구단이 가장 중요한 시기에 가장 확실한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 부분은 팀 구조였다. 닉은 “중원에서 창의성을 담당할 자원이 잘 보이지 않는다”며 “공격 전개가 손흥민의 개인 해결 능력에 과도하게 기대고 있다”고 비판했다. 손흥민이 득점만이 아니라 경기 조립까지 책임져야 하는 장면이 반복되는 것 자체가, 전술의 선택이 아니라 시스템의 부재를 보여주는 증거라는 주장이다.
패널들은 손흥민이 경기 중 자주 중원 아래로 내려와 볼을 받는 장면을 예로 들었다. 이는 팀이 정교하게 설계된 공격 구조를 갖췄기 때문이 아니라, 공을 앞으로 전진시킬 방법이 없어 “손흥민을 끌어내려 쓸 수밖에 없는 팀”이 되어버렸다는 의미라는 분석이다. 선수 보호는커녕 체력적 부담을 더 키우는 방식이라는 우려도 이어졌다.
한국 팬들의 반응까지 언급됐다. 패널들은 “한국 팬들 사이에서도 LAFC가 손흥민을 우승 프로젝트의 중심으로 보기보다 흥행 카드로 소비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손흥민 영입 이후 구단이 전 세계적 관심을 끌어낸 것은 분명하지만, 정작 우승권 팀들이 공격적으로 전력을 끌어올리는 흐름과 비교하면 LAFC의 보강은 지나치게 조용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손흥민 개인 일정 측면에서도 불안 요소는 있다. 손흥민은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둔 핵심 선수다. 패널들은 “이 시기 선수에게 중요한 것은 체력 관리와 안정적인 환경”이라며 “현재의 LAFC는 그 어느 것도 충분히 제공하고 있지 못하다”고 꼬집었다. 이대로면 팀 성적뿐 아니라 손흥민의 커리어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다.
결국 비판의 화살은 프런트로 향했다. “손흥민이라는 초대형 자산을 보유하고도 이를 극대화할 계획이 보이지 않는다면, 이는 감독 한 명의 문제가 아니라 구단 운영 전체의 책임”이라는 것이다. 패널들은 “만약 이번 시즌 성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LAFC는 운영 전반을 다시 점검해야 한다”며 “손흥민이 없었다면 지금의 LAFC가 어떤 모습일지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한다”고 강하게 몰아붙였다.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