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우충원 기자] 황희찬(29·울버햄튼)의 이름이 다시 네덜란드로 향하고 있다. PSV 에인트호번이 공격진 공백을 메우기 위해 황희찬 영입을 구체적으로 검토하는 가운데, 울버햄튼 역시 강등이 사실상 확정된 흐름 속에서 매각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적설이 단순한 관심 수준을 넘어 “제안 준비” 단계로 넘어갔다는 점에서 분위기는 한층 뜨거워졌다.
영국 풋볼 인사이더는 17일(이하 한국시간) “PSV가 황희찬 영입 제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PSV가 고려 중인 이적료는 500만 파운드에서 1000만 파운드(99억~197억 원) 수준이다. 풋볼 인사이더는 “강등을 앞둔 울버햄튼은 이 제안을 받아들일 용의가 있다”고 덧붙이며, 울버햄튼의 재정 상황과 맞물린 ‘현실적 거래’로 해석했다.
PSV가 황희찬을 바라보는 배경은 분명하다. 단순한 옵션이 아닌, 현재 팀이 처한 공격진 붕괴를 수습하기 위한 카드다. 네덜란드 매체 FC업데이트는 16일 “PSV가 리카르도 페피의 팔 골절 이후 황희찬 영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페피, 알라산 플레아, 마이론 보아두 모두 당분간 경기에 나설 수 없어 심각한 공격수 부재에 직면해 있다”고 설명했다. 최전방을 맡길 자원이 줄줄이 쓰러지면서 PSV가 시장을 두드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의미다.
실제 PSV의 최근 운영이 이를 증명한다. PSV는 15일 덴보스전에서 윙어 에스미르 바이라크타레비치를 최전방 공격수로 세우는 선택을 했다. 4-1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이런 임시방편이 반복될 경우 시즌 운영에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마르셀 브란즈 단장 역시 공격수 영입 가능성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새로운 공격수 영입을 위해 이적시장을 주시하고 있다”면서도 “팀에 도움이 될 만한 선수가 있을 때만 움직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즉, 무턱대고 데려오는 영입이 아니라 즉시 전력감이 전제 조건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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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조건에 황희찬이 들어맞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매체는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황희찬은 PSV에 있어 흥미로운 프로필”이라고 전했다. 황희찬은 최전방 스트라이커뿐 아니라 측면 윙, 세컨드 스트라이커까지 폭넓게 활용 가능한 자원이다. 감독 입장에서는 전술적으로 유연하게 쓸 수 있는 카드다. PSV가 이미 황희찬 측 에이전트에게 문의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면서, 관심이 실제 움직임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황희찬과 울버햄튼의 계약 기간은 2028년 후반까지 남아 있다.
하지만 이적을 가속시키는 건 울버햄튼의 절박한 현실이다. 울버햄튼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20위로 추락했다. 21경기 1승 4무 16패, 승점 7에 그치며 사실상 바닥에 고착됐다. 17위 노팅엄 포레스트와 승점 차는 15. 이 간격은 단순한 부진이 아니라 강등을 전제로 한 전력 붕괴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올 만한 수치다.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한, 강등은 피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강등을 당하면 '강등 지원금'이 지급되기는 한다. 하지만 리그 자체가 한 단계 내려가는 순간, 긴축 재정은 피할 수 없다. 인건비를 줄이고 선수단을 정리하는 과정은 사실상 강제된다. 이 상황에서 황희찬의 높은 연봉은 자연스럽게 매각 사유가 된다.
복수 현지 보도에 따르면 황희찬은 2023년 겨울 재계약을 통해 연봉 360만 파운드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로 약 71억 원 규모다. 챔피언십 구단이 감당하기엔 부담이 큰 수준이며, 울버햄튼 입장에서도 “반년 일찍” 현금화를 시도할 가능성이 생긴다. 즉, PSV가 제안을 준비하는 것과 별개로 울버햄튼이 손을 내밀 준비가 된 상황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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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에게도 선택의 기로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버티며 다시 반등을 노릴지, 혹은 유럽 대항전과 우승 경쟁 가능성이 있는 PSV로 방향을 틀어 커리어를 재정비할지 결단이 필요하다. 이적설이 반복되던 흐름과 달리, 이번에는 구체적인 금액과 매각 가능성까지 언급되며 현실성이 높아졌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다.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