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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대회 서울서만 530번…민원 커지자 "7시30분 전 출발"

중앙일보

2026.01.17 21:45 2026.01.17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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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23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평화의공원에서 열린 제10회 2025 김대중 평화 마라톤대회에 참가한 마라토너들이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뉴스1

서울 시내에서 마라톤 대회가 급증하며 주말 교통 통제와 소음, 쓰레기 문제로 시민 불편이 커지자 서울시가 대회 운영에 대한 강도 높은 가이드라인을 내놨다. 핵심은 출발 시간 앞당김과 주류 협찬 전면 금지다.

18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서울시 주최·후원 마라톤 대회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주요 마라톤 대회 운영사에 통지했다. 대상은 서울시가 주최하거나 후원하고, 교통 통제가 수반되는 대회다.

가이드라인에 따라 해당 마라톤 대회의 출발 시간은 기존 오전 8∼9시에서 오전 7시 30분 이전으로 앞당겨진다. 대회 종료 시점을 오전 10시 전후로 유도해 교통 통제로 인한 민원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대회 장소별 적정 참가 인원 기준도 명시됐다. 광화문광장은 1만5000명, 서울광장 1만2000명, 여의도공원 9000명, 월드컵공원 7000명 등을 넘지 않도록 했다.

또 러닝의 상징성과 알코올이 맞지 않는다는 지적에 따라 무알콜 주류를 포함한 모든 주류 업체의 협찬을 금지했다. 지난해까지는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 등이 무알콜 맥주를 참가자들에게 무료로 제공해 왔다.

대회 이후 도로 위에 발생한 쓰레기를 신속히 수거하지 않을 경우, 향후 대회 운영에서 불이익(페널티)을 부과하도록 했다. 출발지 무대 행사에서는 디제잉, 고적대(마칭 밴드), 전자 음향 사용을 금지하고, 대회 중 소음은 65데시벨 이하로 관리하도록 했다.

병원 등 특수시설 출입, 응급 차량 통행, 장애인과 노약자의 이동을 제한하는 통제는 최소화해야 하며, 대회 사무국은 안내 현수막에 연락처를 명시하고 당일 민원 대응을 철저히 하도록 했다.

안전 기준도 강화됐다. 급수대는 2∼5㎞마다 설치해야 하며, 하프마라톤은 구급차 12대 이상, 10㎞ 대회는 6대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이 같은 조치는 최근 서울에서 마라톤 대회가 과잉 공급 수준으로 늘어난 데 따른 대응이다. 동호인 사이트 ‘마라톤 온라인’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마라톤 대회는 530회에 달했다. 하루에 여러 대회가 동시에 열리는 경우도 잦았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9일에는 서울광장, 영등포, 올림픽공원, 여의도공원 등에서 7개 마라톤 대회가 동시에 개최돼 시민 불편이 극심했다. 올해도 이미 서울에서 열겠다고 공지된 마라톤 대회만 142개에 이른다.

서울시 관계자는 “마라톤 대회 증가로 인한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며 “대회 운영의 질과 공공성 확보가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정재홍([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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