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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값 비상에 ‘달러상품’ 관리 강화…금감원, 은행·보험사 소집

중앙일보

2026.01.17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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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 당국의 개입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이 1480원선에 육박하는 등 고환율·고물가의 이중고가 계속되는 가운데 18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의 환전소에서 외국인들이 환전을 하고 있다. 뉴스1

달러당 원화값이 연초부터 10거래일 연속 하락(환율은 상승)하면서 금융당국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달러 상품’이 원화값 하방 압력을 키울 것으로 보고 외화상품 판매 관리 강화에 나섰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 15일 달러 보험을 판매하는 주요 생명보험사 담당 고위 임원을 불러 판매 급증 현황을 점검했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앞서 13일 시장상황 점검회의에서 “외화 예금·보험 등이 증가함에 따라 환율 변동에 따른 금융소비자 손실 위험도 커지는 만큼, 경영진 면담 등을 통해 금융회사의 과도한 마케팅 및 이벤트를 자제하도록 지도해달라”고 주문한 바 있다. 금감원은 판매 과정에서 환 변동 위험이 충분히 안내됐는지, 고객 적합성·적정성 원칙이 지켜졌는지 등에 대해 각 보험사에 자체점검을 요청했고, 필요하면 검사로 이어갈 수 있다는 뜻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달러 보험은 지난 1년 새 판매가 크게 늘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10월까지 누적 달러 보험 판매 건수는 9만5421건으로 이미 2024년 판매량(4만594건)의 2.4배에 달한다. 이 기간 누적 판매액(수입 보험료)은 2조8565억원으로 전년도 판매액(2조2622억원)을 넘어섰다. 원화 약세가 길어지며 환차익 기대가 커진 데다, 달러를 미리 비축하려는 ‘사재기’ 심리가 보험으로까지 번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아울러 금융당국은 ‘달러 예금’에 대한 점검도 진행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19일 시중은행 외환 담당 부행장급 임원을 불러 달러예금·환전 관련 마케팅 자제 방침을 재차 당부할 예정이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달러 예금 잔액(기업·개인 합산)은 지난해 말 기준 678억 달러(약 98조원)로 집계됐다. 2020년 339억 달러에서 2021년 588억 달러, 2022년 743억 달러로 급증한 뒤 2023~2024년 조정 국면을 거쳤지만 지난해 다시 반등했다.

한국은행도 지난달 19일 외화예금 지급준비금 초과 예치분에 2026년 상반기 한시 이자를 주기로 했고, 이달 16일 은행들과 회의에서 12월분 이자율(3.60%) 등을 설명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은행들은 신규 환전 우대 이벤트를 접거나 노출을 줄이는 대신, 달러를 원화로 바꿀 때 혜택을 주는 프로그램은 유지·연장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금은 달러를 더 쌓아두기보다 보유 달러가 환전 등을 통해 시장에 풀리도록 유도하는 쪽으로 당국의 기조가 바뀌었다”고 전했다.





김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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