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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수단"이라던 올트먼, 결국 돈에 굴복…챗GPT 광고 붙인다 [팩플]

중앙일보

2026.01.18 01:54 2026.01.18 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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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가 경쟁사 인공지능(AI) 모델의 거센 추격에 ‘코드 레드’(적색경보)를 발령한 데 이어 이번엔 스스로 말했던 최후의 수단을 꺼냈다. AI챗봇 서비스인 챗GPT에 광고를 도입하기로 한 것이다. ‘새로운 수익원 확보’로 경쟁력을 확보할 복안이지만, 이용자들의 부정적인 반응 등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는 평가가 나온다.

챗GPT 광고 예시 화면. 미국 뉴멕시코주 산타페 여행에 관한 대화 아래 별장 광고가 표시되고 있다.(왼쪽)이 별장에 대해 추가로 대화를 이어갈 수 있는 화면도 추가될 예정이다.(오른쪽) 사진 오픈AI


무슨 일이야

오픈AI는 16일(현지시간) 자사 홈페이지에 “몇 주 후부터 미국에서 무료 계정과 저가형 ‘챗GPT 고(Go)’ 요금제 이용자를 대상으로 광고 테스트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광고는 이용자가 챗GPT와 대화를 하는 과정에 관련된 광고주 상품이나 서비스가 있을 경우, 챗봇 답변 하단에 표시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예를 들어 멕시코 요리의 조리법과 관련한 대화 아래에 핫소스 광고가 노출되거나, 특정 여행지에 대한 답변 아래 별장 광고가 나타나는 식이다.

오픈AI가 새로 출시한 챗GPT 고 요금제는 기존 플러스 요금제(월 20달러)보다 저렴한 월 8달러(약 1만2000원) 요금제다. 무료 버전보다는 답변·이미지 생성을 10배가량 더 많이 할 수 있지만, 광고가 붙을 예정이다. 그보다 더 비싼 요금제인 챗GPT 플러스 등에는 광고가 붙지 않는다.



이게 무슨 의미야

오픈AI의 광고 수익 모델 도입은 “중대한 변화”(로이터)라는 평가가 나온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024년 5월 미국 하버드대 강연에서 “광고와 AI의 결합은 독특하게 불안정하게 느껴진다”며 “광고 비즈니스 모델은 최후의 수단”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구글이 최근 출시한 AI 모델 ‘제미나이3’ 시리즈가 최신 GPT 모델의 성능을 추월해 사내에 적색경보까지 발령한 데다 기업공개(IPO)를 위한 새로운 수익원 창출 압박이 커지면서 결국 ‘최후의 수단’을 꺼내 들었다.

현재 오픈AI의 주된 수익원은 유료 구독이다. 챗GPT 전체 이용자 8억 명(주간 활성 사용자 기준) 중 4~5% 수준인 3500만명이 유료 계정을 구독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광고 수익 모델 도입은 오픈AI의 수익 저변을 확대할 수 있다. 미국 IT전문 매체 테크크런치는 “오픈AI는 무료·저가 요금제 이용자를 통해 상당한 광고 수익을 올릴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챗GPT를 계속 이용할 의향이 있지만, 광고는 싫어하는 이용자는 더 비싼 유료 구독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재민 기자


‘수익화의 딜레마’ 넘어설까

광고 수익 모델이 안착하는 데 관건은 이용자들의 반응이다. AI 챗봇과 대화 과정에서 광고가 방해된다고 느끼는 이용자들은 서비스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E마케터의 제레미 골드만 분석가는 “광고가 어색하거나 기회주의적으로 느껴진다면 사용자는 제미나이(구글)나 클로드(앤스로픽) 같은 경쟁 모델로 쉽게 갈아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답변에 대한 신뢰성 문제도 불거질 수 있다. 광고주가 답변 내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올트먼 CEO 역시 광고주의 영향으로 AI 챗봇의 답변이 왜곡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광고 도입을 오랫동안 고심해 왔다. AI 챗봇이 대화를 분석해 맞춤형 광고를 띄운다는 점에서 개인정보 유출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런 우려에 대해 오픈AI는 “챗GPT의 답변은 광고에 좌우되지 않고, 언제나 객관적인 유용성을 기준으로 제공된다”며 “사용자 데이터와 대화 내용은 광고주에게 절대 판매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앞으로는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 로이터=연합뉴스
오픈AI의 이번 승부수가 AI 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특히 글로벌 광고주들이 구글 검색 광고를 대신해 챗GPT 대화 광고로 얼마나 전환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오픈AI가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둔다면 AI 투자를 늘려 ‘AI 최고 성능’ 타이틀을 다시 찾아올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하지만 반대의 경우 “자금 부족을 겪으면서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등 거대 기업으로 흡수될 수도 있다”(세바스탄 말라비 미 외교협회 국제경제부문 선임 연구원)는 우려까지 나온다.

법률 리스크가 커지는 것도 오픈AI엔 부담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이날 오픈AI와 MS를 상대로 최대 1340억 달러(약 198조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오픈AI가 초기 사명을 저버리고 MS의 투자를 받는 등 영리를 추구했다면서다. 이에 대해 오픈AI 측은 “머스크의 소송은 근거 없는 지속적인 괴롭힘”이라고 반박했다.







서지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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