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날아간 민간 무인기를 만들고 운용한 용의자 2명 모두 윤석열 정부 당시 대통령실에서 근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이들이 공모해 범행했을 가능성 등을 수사하고 있다. 용의자들이 함께 일했던 무인기 제작 업체의 관계자는 과거 “북한이 서울에 무인기를 침투시킨 사건을 보고 ‘우리가 더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인기 한 대에 200만원도 안 된다” 등의 발언을 했다.
18일 민간 무인기의 북한 영공 침해 사건을 수사하는 군·경 합동조사 태스크포스(TF)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용의자로 소환 조사를 받은 30대 남성 A씨는 과거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 대변인실에서 뉴스 모니터링 요원으로 근무한 인물이다. A씨는 북한에 날아간 무인기를 제작한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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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에 200만원 안 돼…40㎞까지 영상 수신”
앞서 자신이 무인기를 직접 운용했다고 주장한 30대 남성 B씨도 A씨와 비슷한 시기 윤석열 대통령실 대변인실에서 근무했다고 한다. A씨와 B씨는 서울에 있는 한 사립대 선후배 관계로, 2024년 학교의 지원을 받아 창업한 무인기 제작 업체에서 각각 이사와 대표를 맡았다. 이들은 대학 시절 모형 항공기 경진대회 등에 함께 나가 수상한 이력도 있다고 한다.
용의자들이 일했던 무인기 업체가 북한에 무인기를 보내는 비용과 기술적인 내용 등을 이미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과거 인터뷰도 있다. 해당 업체의 ‘대북 전문 이사’ C씨는 지난해 1월 한 유튜브 영상에 출연해 “무인기 한 대에 200만원이 안 되고 개조하면 더 멀리도 날릴 수 있다”며 “전파로 실시간 영상을 보내오는 것도 가능한데 확인하기로 한 40㎞까진 되더라”라고 말했다. C씨는 또 지난해 5월 한 언론 인터뷰에선 “(2022년) 북한 무인기 침투 사건을 보고 (중략) 진입할 만한 시장이라고 생각했다”고도 했다.
A씨는 지난해 11월에도 경기도 여주 등에서 미신고 무인기를 날린 혐의(항공보안법 위반)로 검찰에 송치된 적이 있다. 당시 무인기 기종 역시 이번 사건의 무인기와 같은 것이라고 한다. 당시 군경은 “연구실에서 만든 기체를 시험 비행했다”는 A씨 해명을 듣고 대공 혐의점은 없다고 판단했다.
B씨는 자신의 부탁으로 A씨가 무인기를 만들어줬을 뿐, 운용에는 관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B씨는 지난 16일 채널A와 인터뷰에서 ‘A씨가 중국 온라인 마켓에서 본체를 산 뒤 1차 개량했고 내가 카메라를 달아 북한으로 날렸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B씨는 현재 서울 소재 한 언론대학원에 재학 중이며, 입학 과정에서 윤석열 정부 고위 관계자의 추천서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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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정부 ‘북한 도발 유도’ 의혹
여권에선 용의자들이 북한에 무인기를 날린 이유가 북한의 군사적 반응을 유도하려는 도발일 수 있다며 이들의 배후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12·3 비상계엄을 선포할 명분을 만들기 위해 2024년 평양에 무인기를 보내 전단을 살포하는 공작을 벌인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B씨는 무인기를 침투시킨 목적이 예성강 인근의 우라늄 공장의 방사선과 중금속 오염도를 측정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주장한다. 지난해 정부가 이미 사실이 아니라고 밝힌 ‘북한 핵 폐수 서해 유입 의혹’을 자체적으로 검증하려 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