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당국 “달러상품 판매 자제를” 은행·보험사 소집

중앙일보

2026.01.18 07:01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달러당 원화값이 연초부터 10거래일 연속 하락(환율은 상승)하면서 금융당국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외화 예금·보험이 원화값 하방 압력을 키울 것으로 보고 ‘달러 상품’ 판매 관리 강화에 나섰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 15일 달러 보험을 판매하는 주요 생명보험사 담당 고위 임원을 불러 판매 급증 현황을 점검했다. 이찬진 금감원장이 13일 시장상황 점검회의에서 “금융회사의 과도한 마케팅 및 이벤트를 자제하도록 지도해달라”고 주문한 데 따른 후속조치다. 금감원은 판매 과정에서 환 변동 위험이 충분히 안내됐는지, 고객 적합성·적정성 원칙이 지켜졌는지 등에 대해 각 보험사에 자체 점검을 요청하고, 필요하면 검사로 이어질 수 있다는 뜻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달러 보험은 보험료와 보험금을 달러로 주고받는 상품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1년 새 판매가 크게 늘었다. 지난해 10월까지 누적 달러 보험 판매 건수는 9만5421건으로 2024년 판매량(4만594건)의 2.4배에 달한다. 이 기간 누적 판매액(수입 보험료)은 2조8565억원으로 전년도 판매액(2조2622억원)을 넘어섰다. 원화 약세가 길어지며 환차익 기대가 커진 데다, 달러를 미리 비축하려는 ‘사재기’ 심리가 보험으로까지 번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금감원은 19일에는 시중은행 외환 담당 부행장급 임원을 불러 달러 예금·환전 관련 마케팅 자제 방침을 재차 당부할 예정이다. 은행들도 신규 환전 우대 이벤트를 줄이고, 달러를 원화로 바꿀 때 혜택을 주는 쪽으로 마케팅 방향을 틀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금은 달러를 쌓아두기보다 달러가 환전 등을 통해 시장에 풀리도록 유도하는 쪽으로 당국의 기조가 바뀌었다”고 전했다.





김원([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