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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배’ 왜 띄울까…10년 뒤 시장 ‘10배’

중앙일보

2026.01.18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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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
글로벌 해운 산업에서 탈탄소 전환이 화두로 등장한 가운데 한화 등 주요 기업들이 전기 추진 선박을 해법으로 내놓고 있다. 하지만 기술 과제도 만만치 않다.

18일 한화에 따르면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19일(현지시간) 개막하는 스위스 다보스포럼(WEF) 총회에 앞서 기고문을 통해 ‘전기 추진 선박 해양 생태계’ 구축을 제안했다. 기존 화석연료에서 전기로 선박 동력 체계를 바꿔야 한다는 게 핵심 내용이다. 김 부회장은 이를 위해 ▶전기 선박 개발 ▶안정적 에너지저장장치(ESS) 및 항만 충전 인프라 구축 ▶탈탄소 에너지 공급 설비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화는) 유럽 항만당국과 협력해 ESS와 선박 충전 설비를 제공하는 시범 사업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해외에서도 전기 선박 상용화 움직임이 활발하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시장점유율 40%로 세계 1위 전기 선박용 배터리 업체인 CATL이 3년 내 독자 개발한 순수 전기 선박을 바다에 띄운다는 계획을 내놨다”고 최근 보도했다. 또 다른 중국 배터리 업체인 고션 하이테크도 전기 컨테이너선에 탑재되는 배터리를 개발했다.

선박 업계가 ‘전기 배’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각국의 친환경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앞서 국제해사기구는 2050년까지 해운분야 온실가스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들겠다는 ‘넷제로’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2008년 배출량을 기준으로 2030년까지 최소 20%, 2040년까지 70%를 감축하겠다는 목표도 설정했다. 성장성도 한해 두 자릿수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퓨처마켓인사이트는 전기 선박 시장 규모가 지난해 65억 달러(약 9조6000억원)에서 2035년 588억 달러(약 86조6000억원)로, 10년 새 10배로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경진 기자
다만 과제가 만만치 않다. 바다 위에서는 전기 충전 인프라가 제한적이다. 이 때문에 필요할 때 전기를 꺼내 쓰는 ESS가 핵심으로 꼽힌다. 하지만 ESS는 구축 비용이 비싸고 무게가 상당해 대양을 횡단하는 선박에 적용하기 쉽지 않다. 해상 화재 우려가 있는 만큼 액침냉각 기술도 중요하다. 액침냉각은 전기가 통하지 않는 냉각유로 장비의 열을 식히는 걸 뜻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SK엔무브가 2024년 리튬이온배터리 모듈 내부에 냉각 플루이드를 채워 선박 내 ESS 화재를 차단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아직 상용화엔 이르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 추진 선박은 개발 초기”라며 “상용화를 위해서는 연구개발 투자와 정책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나상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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