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삼성전자의 노트북 ‘갤럭시 북3 프로’를 190만원에 샀던 직장인 최모(34)씨는 최근 신형 노트북 가격을 알아보다가 깜짝 놀랐다. 올해 출시 예정인 모델이 최소 340만원에서 최대 500만원에 육박해서다. 최씨는 “성능이 좋아졌다지만 가격이 두 배 넘게 뛰니 살 엄두가 안 난다”고 했다.
1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오는 27일 판매 예정인 2026년형 노트북 ‘갤럭시 북6’ 시리즈 가격은 341만원부터 시작한다. ‘프로’ 기준 14인치가 341만원, 16인치가 351만원이다. 전작인 북5 프로 시리즈보다 약 20%~48% 가격이 뛰었다. 사양이 더 높은 북6 울트라(16인치)는 그래픽카드 사양에 따라 463만원과 493만원 두 가지 제품만 있다.
신형 노트북 ‘LG 그램 프로 AI(인공지능) 2026’ 역시 16인치 제품의 출고가는 314만원으로 전작보다 50만원 올랐다.
노트북 가격이 오른 가장 큰 이유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의 고정거래 가격은 지난해 3월 1.35달러에서 12월 9.3달러로 치솟았다. 제조사들이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에 집중하면서 범용 메모리 공급이 빠듯해진 결과다.
여기에 한국 기업은 원화약세(고환율)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노트북의 두뇌 역할을 하는 중앙처리장치(CPU)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인텔, 엔비디아 등 미국 기업으로부터 수입하고 있다. 업계에선 오는 2월 공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 역시 가격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본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기기 가격 상승 여파로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대비 2.9~5.2%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