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유니폼을 새로 입는 송성문(30)이 최근 훈련을 소화하다가 옆구리 근육(내복사근)을 다친 사실이 지난 17일 알려졌다. 스프링캠프 합류를 앞두고 스텝이 꼬인 모양새다.
야구계 관계자들의 전언을 따르면, 송성문은 국내에서 타격 훈련을 하던 도중 내복사근을 다쳤다. 정확한 부상 정도는 전해지지 않았지만, 한국에선 빠른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워 일본 요코하마의 이지마치료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지마치료원은 뼈와 인대 치료 전문 병원이다. 재활 효과가 탁월해 야구뿐만 아니라 축구와 농구, 배구 등 여러 종목의 부상자들이 찾는 유명 병원이다.
송성문으로선 대형 악재다. 지난달 샌디에이고와 4년 총액 1500만달러(약 222억원)로 계약한 송성문은 메이저리그에선 루키 신분이다. 지난해까지 지켜오던 키움 히어로즈 주전 3루수와는 위치가 다르다. 그런 만큼 다음 달 시작되는 스프링캠프는 송성문에겐 중요한 출발점이다. 이때 자신의 능력과 잠재력을 보여줘야 빅리그 진입을 기대할 수 있다.
KBO리그와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의 차이도 송성문에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KBO리그는 선수들이 절반 정도 몸을 만들어 온 뒤 스프링캠프에서 컨디션을 100% 가까이 끌어올린다. 그러나 시범경기가 프로야구보다 보름 정도 빨리 시작하는 메이저리그는 선수 대다수가 실전용 몸 상태를 갖춰 온다. 이를 잘 알고 있는 송성문은 일찌감치 준비 훈련을 시작했지만, 내복사근을 다치면서 차질이 생겼다.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도 사실상 무산됐다. 송성문은 신인 메이저리거 신분임을 감안해 WBC 합류 결정을 미뤄왔다. 일말의 가능성 정도만 남겨놓았는데 이번 부상으로 2월 오키나와 캠프 참가조차 어려워졌다. 대회 최종 명단은 2월 3일까지 제출해야 한다. 불행 중 다행으로 이번 대표팀에는 김도영(23·KIA 타이거즈)과 노시환(26·한화 이글스), 문보경(26·LG 트윈스) 등 3루수 자원은 많이 포진해있다.
그렇다고 비보만 있는 것은 아니다. 메이저리그 대표 파이어볼러 라일리 오브라이언(30·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WBC 합류 가능성이 커졌다. 지역 매체인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는 18일 “오브라이언이 다가오는 WBC에서 한국 대표팀 합류를 열망한다”고 보도했다. 오브라이언이 합류한다면 대표팀 불펜진은 한층 탄탄해질 전망이다. 오브라이언은 어머니가 한국에서 태어난 한국계 미국인으로 ‘준영’이란 미들 네임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