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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의 내란 종식·당원 주권…"연임 투트랙" 의심 커진다

중앙일보

2026.01.18 12:00 2026.01.18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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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를 4개월 남짓 앞둔 상황에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리더십 강화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들어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첫 번째 축은 ‘내란종식’ 프레임이다. 민주당은 16일 2차 종합특검법안을 본회의에서 통과시켰다. 법안은 ‘노상원 수첩’ 관련 의혹 등 17가지를 수사 대상으로 정하고 있다. 수사 기간은 준비 기간 20일을 포함해 최장 170일로, 지방선거까지 특검 수사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 여권 관계자는 “내란종식 구도는 여야 공방이 장기화할 경우, 당내 메시지와 대응이 당 대표 중심으로 수렴되며 구심력이 강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16일 국회에서 열린 2026년 1월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2차 종합특검법을 통과시킨 뒤 본회의장을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두 번째 축은 ‘당원 주권 정당’ 구상이다. 민주당 최고위원회의는 16일 1인1표제 도입을 위한 당헌 개정안을 의결했다. 정 대표는 이날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고 당의 주인은 당원”이라며 “1인1표제의 헌법 정신을 받들어 진정한 당원 주권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 대표는 당의 주요 정책에 대해 전당원 투표를 시행하는 내용의 당헌 개정도 추진하기로 했다. 당헌 개정안은 19일 당무위원회, 22~24일 권리당원 여론조사를 거쳐 다음달 2~3일 중앙위원회 투표를 거칠 예정이다.

1인1표제는 ‘20대1’로 돼 있는 대의원과 권리당원 표의 가치를 똑같이 바꾸는 제도다. 최종 확정될 경우 강성 지지층인 권리당원 영향력은 더 커진다. 앞서 정 대표는 1인1표제 도입을 시도했지만 지난해 12월 5일 최종 관문인 당 중앙위원회 문턱을 넘지 못해 좌절됐다. 한 민주당 의원은 “불과 40여일 만에 1인1표제를 다시 꺼낸 건 지난 11일 최고위원 선거에서 친청계가 선전한 게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신임 최고위원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내부 반발도 적지 않다. 16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비공개로 ‘비청(非정청래)’ 의원들이 1인 1표제에 대해 문제를 제기해서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전당대회 준비위원회에서 논의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취지로 말했고, 강득구 최고위원은 “정 대표 출마가 기정사실화됐는데 바로 1인1표제를 적용하면 이해충돌이 아니냐”고 따졌다고 한다. 강 최고위원은 18일 페이스북에 “1인1표제 찬성 입장은 바뀌지 않았다”면서도 “현 지도부에서 결정하고, 그 결과를 곧바로 현 지도부에 적용하는 것에 대해 일부 당원들이 가질 수 있는 이해충돌 우려를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 이 점을 고민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1인 1표제가 결국 정 대표 연임을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논란이 커지자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18일 기자간담회에서 “정 대표로부터 연임의 연은커녕 ‘이응(ㅇ)’도 들어본 적 없는 게 사실”이라며 “직접 질문한 적 있는데 ‘어떤 자리 목표를 정해놓고 일한 적 없다. 오늘 일에 사력을 다하고 내일은 내일 일에 사력을 다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다만 익명을 요청한 민주당 재선 의원은 “본인 연임을 투트랙으로 밀어붙이는 모습”이라며 “딴지 커뮤니티에 찬성투표를 올리는 등 추진을 강행하고, 자기 정치를 한다는 프레임이 강해지는 게 정 대표에게도 그다지 좋은 방향이 아니다”고 말했다.




여성국.오소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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