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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사과, 말장난” vs “동지언어 써야” 국힘 최고위 공개충돌

중앙일보

2026.01.18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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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당원 게시판’ 문제 사과를 두고 19일 국민의힘 지도부가 공개 충돌했다. 장동혁 대표가 지명한 조광한 최고위원은 “진정성 없는 말장난”이라고 평가절하한 반면 한 전 대표에 우호적인 양향자 최고위원은 “적이 아닌 동지의 언어를 써야 한다”며 화합을 촉구했다.


조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전 대표의 사과를 접하는 순간 악어의 눈물이 떠올랐다. 거짓 눈물, 위선적 행위를 이르는 말”이라고 말했다. 조 최고위원은 “정치는 가슴으로 해야 한다. 영악한 머리를 앞세워 교언영색, 더 이상 세상을 속여서는 안 된다”며 “그렇지 않아도 세상사가 힘든 요즘 동료 시민들을 그만 아프게 해야 한다”며 한 전 대표를 비판했다.


반면 양 최고위원은 “장 대표가 단식하는 의도를 있는 그대로 받아주고, 한 전 대표가 사과하는 진심 그대로를 믿어줄 수는 없느냐”며 단합을 요구했다. 그는 “안타깝게도 지금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둘로 나뉘어 있다. 현직 당 대표는 단식이라는 희생을 통해, 전직 당 대표는 사과라는 결단을 통해 나라를 구하고 당을 살리러 나섰지만 두 사람의 용기는 내부 폄훼와 조롱으로 국민께 못 닿고 있다”고 했다. 양 최고위원은 한 전 대표의 전날 사과가 “아쉽다”면서도 “우리끼리는 동지의 언어를 쓸 수 없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최고위에선 한 전 대표 관련 언급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라디오에 나와 “(한 전 대표의 사과가) 없는 것보다는 낫다”면서도 “한 전 대표가 사과했다는데 국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느냐를 냉정하게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러고는 “개인적으로는 한 전 대표가 당이 화합하고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적절한 조치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했다. 전날 사과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취지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18일 당원 게시판 논란과 관련해 "상황이 여기까지 오게 한 것에 대해 국민과 당원께 송구하다"며 사과했다. 뉴스1
신동욱 최고위원은 한 전 대표의 제명 결정을 두고 최고위원회 차원의 공개 검증을 다시 요구했다. 신 최고위원은 한 전 대표를 향해 “제안에 응할 것인지 말 것인지 분명히 답해주길 바란다”며 “당무감사위원회나 윤리위원회를 신뢰하지 못하겠다면, 최고위원들이 직접 냉정하게 판단해 평가를 내리겠다는 취지”라고 했다. 지난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최고위 차원의 공개 검증을 제안했던 신 최고위원은 “당무감사 결과나 윤리위원회의 제명 결정을 부정하거나 부인하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여권에선 한 전 대표 사과를 비판하는 발언이 나왔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에 나와 “(한 전 대표의 사과는) 간사과, 개사과”라고 비꼬았다. 박 의원은 “장동혁 대표 간 보고, 당원 간 보고, 국민 간 보는 간동훈”이라며 “당게 문제에 대해 솔직하게 톡 털고 얘기를 해야지 간 보는 사과는 설득력이 없고 진정성이 없다”고 했다.



양수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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