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대전·충남 행정 통합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대전의 도시 브랜드 가치 훼손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대전은 각종 도시 지표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가치가 상승했는데 충남과 통합하면 정체성을 잃고 위상마저 추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여기에다 통합 자치단체 명칭 문제까지 거론되면서 논란은 가열되고 있다.
━
대전, 주민생활만족도 1위
이장우 대전시장은 19일 "대전은 120년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가진 도시”라며 “대전은 노잼도시에서 탈출해 꿀잼도시가 됐고, 각종 지표에서도 전국 1위를 달성하는 등 지난 3년 6개월 동안 도시 브랜드 가치가 급격히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브랜드가 유지되려면 통합 자치단체 이름에 대전이 꼭 들어가야 한다”라고도 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전국 주민생활 만족도 지수 조사 결과,대전시는 지난해 9월과 10월 2개월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대전시는 지난해 매월하는 조사에서 줄곧 5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이와 함께 대전은 지난해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평가한 도시브랜드 평판지수에서 17개 시도 가운데 5개월 연속 1위,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집계한 주요 관광지 방문객 수가 46% 증가, 나라살림연구소에서 분석한 지역축제 참가율 증가가 전국 1위, 외부 방문객 평균 관광소비액 증가율이 전국 2위로 나타났다. 지난해 8월 열린 '0시축제'에는 200만명 이상이 모였다.
또 여행플랫폼 아고다가 선정한 아시아 최고 가성비 여행지에서 국내 유일 9위, 컨슈머인사이트에서 조사한 국내 여행지 점유율 증가 17개 시도 1위, 유명음식점 디저트류 추천율 전국 1위를 차지했다.
━
성심당과 꿈씨 패밀리 인기
이러한 브랜드 가치 상승에는 성심당과 대표적인 굿즈 마케팅 상품인 ‘꿈씨패밀리’ 등도 한몫하고 있다. 문화관광체육부가 지난해 선정한 한국 관광의 별에 성심당과 꿈씨패밀리가 2년 연속 뽑히기도 했다. 전국적으로 유명한 빵집인 성심당은 해를 거듭할수록 인기가 치솟고 있다.
꿈씨패밀리는 1993년 대전엑스포 마스코트였던 ‘꿈돌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기획한 캐릭터다. 대전시는 이미 라면 등 꿈씨 캐릭터를 활용한 다양한 굿즈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6월과 9월 각각 출시된 ‘꿈돌이라면’과 ‘꿈돌이 컵라면’은 총 120만개 정도가 팔렸다. ‘꿈돌이 호두과자’도 누적 판매액이 2억6000만원에 달한다. ‘꿈돌이 막걸리’ ‘꿈돌이 명품김’ ‘꿈돌이 누룽지’도 인기 상품이다. 꿈돌이 인형 등 다른 굿즈 상품도 300여개에 달한다.
━
시민들 "대전은 아이콘적인 도시"
시민들도 “브랜드 가치를 지켜야 한다”고 지적한다. 온라인 카페인인 ‘대전세종부동산풍향계(풍향계)’ 등에는 "대전은 꿈돌이·성심당·한화이글스·대덕연구단지 등을 보유한 도시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충남과 통합한다면 꿈돌이는 대전의 상징으로 남을 수 있을까”라는 글이 올라왔다. 풍향계의 ‘이장우 시장님 저희 목소리를 들어주세요’라는 코너에는 “대전은 전국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아이콘적인 도시” "노잼도시에서 탈출해 꿀잼도시로 성장한 도시" "빵의 도시에서 일류경제도시로 성장한 대전"이라며 정체성과 브랜드 훼손을 우려하는 글이 200여개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