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토트넘 홋스퍼의 분위기가 완전히 가라앉았다. 독일 유력 축구 전문지 '키커'는 "독이 퍼진 분위기(Vergiftete Stimmung)"라며 토마스 프랭크 감독의 입지가 심각하게 흔들리고 있다고 전했다.
독일 '키커'는 19일(한국시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맞대결을 앞둔 토트넘이 위태로운 상태에 놓여 있다"라며, 최근 부진 속에 프랭크 감독을 향한 신뢰가 급격히 약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최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홈 경기에서 1-2로 패하며 위기를 자초했다. 강등권 팀을 상대로 한 충격적인 패배였다. 이 결과로 토트넘은 공식전 연패에 빠졌고, 프랭크 감독 역시 취임 첫 시즌부터 경질설에 휘말리게 됐다. 키커는 "영국 현지 매체들 사이에서 프랭크 감독의 거취가 본격적으로 논의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경기장 분위기는 최악이었다. 웨스트햄전에서 토트넘은 홈 이점을 전혀 살리지 못했다. 프랭크 감독과 선수단은 경기 내내 거센 야유에 시달렸고, 특히 후반 17분 마티스 텔이 교체될 때 관중석에서는 거대한 야유가 쏟아졌다.
결정타는 경기 막판이었다. 후반 추가시간 칼럼 윌슨에게 결승골을 내주자, 일부 토트넘 팬들은 프랭크 감독을 향해 "아침에 경질될 것"이라는 구호를 외쳤다. 키커는 이를 두고 "감독의 입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장면"이라고 표현했다.
프랭크 감독은 경기 후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 비난을 받는 건 공정한 일"이라며 "우리가 다시 이기면 지지도 돌아올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키커는 "구단 수뇌부가 같은 믿음을 공유하고 있는지는 불분명하다"라고 냉정하게 짚었다.
실제로 토트넘 구단 내부에서도 미묘한 움직임이 감지된다. 키커는 토트넘이 지난 16일 요니 헤이팅아를 새 코치로 영입한 사실에 주목했다. 표면적으로는 공석이던 코치 자리를 채운 인사지만, 현지에서는 "프랭크 감독이 물러날 경우를 대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이미 구단 최고경영자(CEO) 비나이 벤카테샴은 웨스트햄전을 앞두고 팬들에게 공개 서한을 보내 "구단과 팬 사이의 거리감을 인식하고 있다"라며 인내를 요청한 바 있다. 키커는 "경기장에서 확인된 분위기는 오히려 그 간극이 더 벌어졌음을 보여줬다"라고 평가했다.
토트넘은 21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챔피언스리그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토트넘은 현재 리그 페이즈 11위로 도르트문트와 승점이 같지만, 분위기만 놓고 보면 정반대다. 키커는 "장소가 토트넘 홈이라는 점조차 이제는 호재가 아니다"라고 전했다.
프랭크 감독에게 도르트문트전은 단순한 한 경기가 아니다. 위기를 반전시킬 기회이자, 최악의 경우 입지를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