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 프리즈 서울 생길 때도 그런 질문 많이 받았어요. 지난 10년간 아트 바젤 홍콩을 방문하는 중동 컬렉터가 많지 않았으니 이제 중동 고객을 개발할 수 있게 될 겁니다. "
다음달 5~7일 출범하는 아트 바젤 카타르에 대해 "새로운 라이벌이 생기는 거 아니냐"고 묻자 19일 아트 바젤 홍콩 안젤 시앙리 디렉터는 프리즈 서울 얘기부터 꺼냈다. 한국화랑협회와 2023년부터 5년 계약으로 시작한 프리즈 서울은 2031년까지 공동 개최를 이어가기로 했다.
1970년 스위스 바젤에서 출범한 세계 최고의 아트페어인 아트 바젤은 마이애미ㆍ홍콩ㆍ파리 등에 위성 아트페어를 두고 있다. 여기 더해 아트 바젤 카타르가 출범한다. 아트 바젤 홍콩은 그다음 달인 3월 27~29일 열린다. 시앙리 디렉터는 "프리즈 서울이 출범하자 홍콩 당국은 아트 바젤 홍콩에 대한 투자를 늘렸다. 참여 갤러리와 관객도 꾸준히 늘었다. 서울과 홍콩은 경쟁하면서도 서로 보완해 주는 건강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출신의 시앙리는 2022년 11월 아트 바젤 홍콩 디렉터에 선임됐다. 아래는 화상 인터뷰의 일문일답.
Q : 코로나 이후 재개장 한 지난 3년을 자평하자면.
A : “3년이 아니라 30년은 지난 것 같다. 코로나 이후 서구 방문객 수가 예전 같지는 않지만,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2023년은 재오픈에 이어 올해는 여러 새로운 요소들을 도입하려 한다.”
Q : 올해 달라지는 것은.
A : “기획을 강화했다. 가타오카 마미모리미술관장을 중심으로 한 네 명의 큐레이터가 대형 설치ㆍ조각ㆍ퍼포먼스 위주의 인카운터스 섹터를 이끈다. 새로 생기는 에코즈(Echos) 섹터에서는 중진 작가가 5년 이내 신작을 선보인다.“
오는 3월 아트 바젤 홍콩에는 가고시안ㆍ페이스ㆍ데이비드즈워너 등 굴지의 화랑을 포함해 41개국에서 240개 화랑이 참여한다. 절반 이상이 아ㆍ태 지역에 본점이나 지점을 두고 있다. 지난해와 42개국 240개 갤러리와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해 관객은 9만여명이 들었다. 메인 섹터인 갤러리즈에는 국제ㆍ아라리오ㆍ바톤ㆍPKM갤러리 외에 새로 제이슨 함 갤러리까지 18곳의 한국에 근거지를 둔 화랑이 부스를 차린다. 신진 화랑으로 이뤄진 디스커버리즈 섹터에는 실린더와 P21, 을지로의 N/A가 참가한다. 한두 작가의 작품을 집중적으로 선보이는 인사이트 섹터에는 G갤러리가 양주혜ㆍ우한나 작가의 세대 간 만남을 주선하고, 더페이지(정수진), 선화랑(이충지)도 참여한다.
Q : 글로벌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았고, 미술 시장도 그랬다.
A : "지난해 11월 뉴욕 경매에서 신기록이 이어지면서 12월 아트 바젤 마이애미 비치에는 200억원 넘는 프리다 칼로 작품을 내놓은 갤러리도 나타났다. 아시아는 좀 더 젊은 세대의 컬렉터에 의지하는 시장이라는 차이가 있지만, 이런 기대감이 긍정적 결과로 이어지길 바란다."
Q : 아트 바젤 홍콩에서는 중화권 컬렉터가 강세일 텐데.
A : "중국 미술시장은 늘 영국과 2위를 다툰다. 중국 미술시장의 안정성에 의구심을 갖는 시선은 여전하지만 그 규모는 무시 못 한다. 또한 중국 컬렉터들도 더는 그냥 막 사들이는 게 아니라 작가에 대해 깊이 공부하며 신중하게 구매하고 있다."
Q : 아시아 미술 시장의 허브로서 서울과 홍콩의 관계는.
A : "아시아의 동시대 미술을 널리 알리기 위해 협력하는 관계다. 홍콩은 서울보다 훨씬 작은 도시이며, 오래 살기보다 경유해 가는 도시이기 때문에 구매한 작품을 보관해 두는 허브 역할도 한다. 한국 미술시장은 보다 한국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게 강점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