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19일 사상 처음으로 4900선을 넘어섰다. ‘꿈의 오천피’(코스피 5000)까지 100포인트도 남겨두지 않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32% 오른 4904.66에 장을 마쳤다. 장 초반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우려에 반도체 대형주 중심으로 약보합세를 보였으나 이후 상승 전환해 장중 최고치인 4917.37까지 올랐다. 12거래일 연속 상승이다. 2019년 9월 4~24일(13거래일) 다음으로 가장 긴 연속 상승이다. 코스닥 지수도 13.77포인트(1.44%) 오른 968.36에 마감하며 4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5472억원 ‘사자’(순매수)하며 상승장을 이끌었다. 반면 개인은 7511억원 순매도했다. 1188억원을 순매도한 연기금을 포함해 기관(243억원)도 '팔자'(순매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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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시총 3위로
이날 랠리를 이끈 건 ‘피지컬 인공지능(AI)’으로 주목받은 현대차다. 이날 전 거래일보다 16.22% 오른 48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초보다 61.07% 올랐다. 이날 현대차는 종가 기준 시가총액 98조원을 넘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어 코스피 시가총액 3위로 올라섰다. 직전 거래일에 비해 두 계단 오른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4위로 밀려났다.
현대차는 자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소비자 가전쇼(CES 2026)’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선보인 이후 로봇 사업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주가가 급등했다. 산업 생산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됐다. 또 그린란드를 둘러싼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관세 전쟁 속 수혜를 입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기아도 이날 12.18% 상승해 시가총액 9위로 올라섰다.
시가총액 1·2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각각 0.27%, 1.06% 상승한 채 마감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장중 한때 15만600원까지 오르며 ‘15만 전자’를 달성했다. 장중 역대 최고치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 파병 8개국에 관세를 부과하는 등 대외 악재에도 로봇 중심의 주도주 모멘텀이 외국인의 저가 매수를 이끌었다”며 “외국인의 수급 복귀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5000이 가시권에 들어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