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서방과 대립' 푸틴·루카셴코에도 가자 평화위 초대장(종합2보)
크렘린궁·벨라루스 외무부 확인…"유럽, 분노와 무력 느낄 것"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서방과 대립 중인 러시아, 벨라루스 정상에게도 가자지구 전후 관리를 위한 '평화위원회' 참여를 초대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19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실제로 푸틴 대통령은 외교 채널들을 통해 평화위원회 합류 제안을 받았다"고 확인했다.
제안 수락 여부에 대해서는 "현재 우리는 이 제안의 모든 세부 사항을 연구하고 있다"며 "모든 세부 사항을 명확히 하기 위해 미국 측과 접촉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벨라루스 외무부도 이날 성명에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평화위원회 창립 회원이 되어 달라는 메시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벨라루스 외무부는 "평화위원회가 제안된 권한을 넘어 범위와 힘을 확장하기를 바라며 이 활동에 참여할 준비가 됐다"며 "이를 통해 평화위는 모든 국제분쟁 해결을 위한 세계의 노력에 적극 참여하게 되고 벨라루스가 최근 수년간 적극적으로 추진해온 새로운 안보 구조 구축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미국은 가자지구 평화계획 2단계 이행과 관련해 지난 16일 전후 가자지구의 통치와 재건을 감독할 최고 의사결정기구 평화위원회 초대 집행위원회 구성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의장을 맡고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스티브 윗코프 트럼프 대통령 특사,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등이 이 기구에 참여한다.
러시아는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등 가자지구 전쟁과 관련 있는 당사자 모두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벨라루스는 러시아의 가장 가까운 동맹이다.
러시아가 중동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끼치는 점이 평화위원회 활동에 도움이 될 수 있어도 푸틴 대통령의 합류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중단을 위한 압박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평화위원회 합류로 러시아와 푸틴 대통령이 국제적 고립에서 탈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알렉세이 푸시코프 러시아 상원의원은 텔레그램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국을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는 점이 다시 한번 드러났다면서 "유럽은 분노와 무력감이 뒤섞인 반응을 낼 것으로 상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평화위원회가 활동 범위를 가자지구에서 전체 분쟁 지역으로 확대할 수 있다며 사실상 유엔을 대체할 의도에서 추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로이터 통신은 60여국에 초청장이 발송됐다고 전했다.
한편 페스코프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의 위협'을 제거한다는 명분으로 덴마크령 그린란드를 병합하겠다고 발언한 데 대해 "최근 우리는 우려스러운 많은 정보를 받았다"며 "우리는 모든 상황을 면밀히 관찰하고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덴마크와 그린란드에 대한 우리의 의도에 대해서는 논평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가 좋은지 나쁜지, (그린란드 병합 계획이) 국제법에 부합하는지 아닌지를 떠나서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병합 문제를 해결하면 의심할 여지 없이 미국 역사뿐 아니라 세계 역사에 남을 것이라는 국제 전문가들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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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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