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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감염병' 경고한 질병청장 "지금이 골든타임" 외친 까닭

중앙일보

2026.01.19 12:00 2026.01.19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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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지금이 방역체계를 손 볼 골든타임이며 어떤 병이 들어 오더라도 작동하는 체계를 마련하겠다”라고 밝혔다. 질병관리청 제공
“언제 터질지 알 수 없지만, 감염병 위기는 반드시 다시 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국내 첫 환자 발생 6주년(20일)을 맞아 진행한 인터뷰에서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이렇게 강조했다. 일상 전환 이후 방역은 끝난 일처럼 취급된다. 하지만 임 청장은 “오히려 지금이 방역 체계를 가다듬을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했다.

감염내과 전문의이자 코로나19 당시 경기도청 방역을 이끌었던 그는 “다음번엔 K방역의 상징인 3T(검사ㆍ추적ㆍ격리), IT 기반 정밀 대응이라는 자산은 계승하되, 장기간의 방역 피로와 사회ㆍ경제적 부담, 엔데믹 전환 지연의 피해는 최소화하겠다”라고 밝혔다. 임 청장과의 인터뷰를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Q : 국내 감염병 위기가 5~6년 주기로 온다고 한다. 다음번엔 언제쯤, 어떤 병이 찾아올까.
"전문가들은 변이가 쉽고 종간 전파에 유리한 RNA 바이러스를 차기 팬데믹의 유력한 후보로 꼽는다. 실제로 지난 20여 년 동안 사스, 신종플루, 메르스, 코로나19 등 서로 다른 유형의 감염병 위기를 네 차례 겪었다. 다만 감염병 위기는 언제 발생할지, 어떤 병원체가 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중요한 것은 특정 바이러스를 단정해 대비하기보다, 어떤 병원체가 등장하더라도 혼란 없이 대응할 수 있는 시나리오와 체계를 평시에 갖춰두는 것이다. 준비 여부가 피해 규모를 좌우한다."


Q : 세계적으로 주목받았던 K 방역, 무엇을 계승하고 보완해야할까.
A : "3T로 봉쇄 없이 초기 확산을 억제했고, 백신과 치료제 도입으로 중증ㆍ사망을 줄인 점, 혁신적인 IT 기술 접목은 계승시켜야 할 자산이다. 다만 장기 유행은 방역 피로와 부담을 키웠다. 감염병 위기 유형(팬데믹형ㆍ제한적 전파형)별 맞춤형 체계와 상시 인프라ㆍ숙련 인력 양성이 필요하다."


Q : 최근 발족한 ‘감염병 위기 대비ㆍ대응체계 고도화 추진단’의 목표는
A : "감염병 위기 유형별 맞춤형 전략을 명확히 설정하는 것이다.코로나19ㆍ신종플루 등 팬데믹을 초래하는 감염병(팬데믹형)은 적시에 일상회복 체계 전환을 목표로, 메르스ㆍ사스처럼 치명률은 높지만 제한적으로 전파되는 감염병(제한적 전파형)은 신속한 국내 종식을 목표로 하겠다. 감염병 발생 100일 이내 실체 규명, 200일 이내에 백신 개발 완료 후 국민 접종이라는 시간표를 달성한다면 면역을 확보한 만큼 회복의 관점에서 사회ㆍ경제를 여는 데 더 적극적일 수 있다."


Q : 팬데믹 때 병상 부족, 의료진 피로가 컸다. 앞으로는 어떻게 대응할까.
A : "과거 사스ㆍ신종플루ㆍ메르스를 겪으며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을 확대하고 중앙ㆍ권역 감염병 전문병원을 구축해왔다. 코로나19는 기존 격리ㆍ치료 중심 병상체계로는 한계가 있었다. 중증ㆍ특수환자를 고려한 긴급치료병상을 만들고, 병상 자원을 통합해 중증도별 특수병상, 상시ㆍ대기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평시에 역량 있는 의료기관을 선정해 일부 시설을 개조해 위기 시 활용하는 방식으로 전환한다. 중앙감염병전문병원은 설계 마지막 단계로, 내년 공사 착수 후 2030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권역은 호남권(조선대병원)은 2027년 상반기 완공 계획이며, 나머지도 진행 중이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 질병관리청 제공

Q : 위기 대응을 위해 법ㆍ제도는 무엇을 바꿔야 하나
A : "위기 단계에 따라 역할이 작동하도록 거버넌스를 재정비하려 한다. 감염병예방법 개정으로 중앙방역대책본부 설치 근거와 역할을 명확히 하고, 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와의 역할 분담을 정리하겠다. 신속 집행 재원(감염병위기대응기금)과 기본권 보호(공동격리 기준ㆍ절차, 구제 절차) 제도도 강화해야 한다."

임 청장은 감염병 위기 대응을 위한 별도 기금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그는 "위기 대응을 하려면 결국 재정이 필요하고, 감염병 대응은 신속성이 중요한데 국가 재정을 투입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감염병 국민 보건위기 대응 기금' 재정을 만드는 것이 질병청의 바람"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폐지된 국제질병퇴치기금(출국자 1인당 1000원씩 부과되던 출국납부금)을 되살려 일부를 감염병 위기 시 활용하는 기금으로 적립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Q : mRNA 백신 국산화를 지원해왔는데, 어느 단계까지 왔나.
A : "질병청은 핵심기술 확보 연구개발과 (비)임상 지원을 해왔다. 참여 기관들은 핵심 요소기술 대부분을 자체 개발했고, 2개 기관은 식약처에 임상1상 IND 승인을 받았다. 최종 단계는 품목허가인데, 정부ㆍ민간 협력과 재정ㆍ규제 지원이 절실하다. 또 임상3상에 대규모 비용이 필요한 만큼 임상3상 연구비를 포함해 지원을 추진하고, 2027년 계획된 임상3상 사업비 확보 절차를 진행하겠다."


Q : 국제 사회에서 한국 질병청의 역할은
A : "한국의 과학적 방역 시스템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과 학습 요청이 늘어나 2023년 말 글로벌보건안보 전담 조직을 만들었다. 지난해엔 국제 평가(JEE)를 통해 국제보건규칙(IHR)을 현장에서 제대로 이행하는 모범 사례로 평가받았다. 올해부터는 국가 IHR 당국으로 지정돼 조정 역할도 맡았다. 앞으로는 한국의 경험과 역량을 아시아ㆍ태평양 지역과 공유해 감염병 정보를 실시간으로 나누고, 보건 취약국 대상 교육과 기술 협력도 확대할 계획이다. 감염병 대응은 한 나라만의 문제가 아닌 만큼, 국제 공조와 연대를 통해 모두가 안전해지는 방향을 추구하겠다."


Q : 청장으로서의 목표는
A : "중앙의 판단이 현장 경험과 지속적으로 만나 제도에 반영되는 구조를 만들겠다. 또 질병청의 핵심역량은 데이터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왜 이 정책인가'를 숫자로 증명하고, 전문가가 동의하는 답을 내놓는, 현장에서 작동하고 과학으로 증명하는 질병 관리를 목표로 하겠다."




이에스더([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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