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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날은 사치”…뉴욕 직장인들, 점심값 폭등에 ‘K-군고구마 줄서기’

중앙일보

2026.01.19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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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의 록펠러센터와 코리아타운. 간편한 샐러드바나 패스트푸드점 대신 군고구마 오븐 앞에 직장인들이 길게 줄을 섰다. 한 직장인은 뜨거운 고구마를 반으로 갈라 들며 “마시멜로 맛이 난다. 이렇게 달 줄 몰랐다”고 말했다. 뉴욕 미드타운에서 아무 양념도 없이 구운 고구마 한 개로 점심을 해결하는 이른바 ‘네이키드 스위트 포테이토(naked sweet potato)’가 인플레이션 시대 직장인들의 상징적인 점심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뉴욕포스트가 19일(현지시간) 전했다. 물가 부담 때문이다.

19(현지시간) 미 매체 뉴욕포스트가 군고구마가 직장인들의 점심으로 급부상했단 내용의 기사를 작성했다. 아래 사진은 뉴욕 코리아타운에 있는 군고구마 노점, 줄리앤코(Julie & Co.). 사진 뉴욕포스트 캡처
미국 버지니아주 리스버그에서 속을 채워 두 번 구운 고구마 요리. AP=연합뉴스

미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미국의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12월 기준 전년 대비 2.7% 상승했다. 인플레이션이 둔화했음에도 연준의 물가 목표치(2%)를 웃도는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점심값이 치솟은 미드타운의 델리·마트·길거리 노점에서 파는 군고구마는 2~3달러(약 3000원)에 불과하다. 맥도날드 세트가 5~11달러, 샐러드 한 접시가 20달러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셈이다. 매체는 이런 이유로 고구마 한 개로 한 끼를 때우는 선택이 직장인들 사이에서 “‘인플레 회피 메뉴’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줄리앤코, H마트, 듀크 이터리, 미즈논 등 노점과 푸드코트에서는 점심시간마다 군고구마가 빠르게 동나 줄서기가 일상화됐다고 한다.

20일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goguma' 해시태그 담긴 게시물.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군고구마의 맛과 포만감, 건강한 이미지도 직장인들의 관심을 끌었다. 매체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달콤한 자연 캐러멜화 풍미에 포만감이 높고, 베타카로틴·비타민C·칼륨 등 영양까지 갖춘 음식”이라며 현지 소비자들이 “값싸고 건강한 점심”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인스타그램 등 SNS에는 ‘goguma’, ‘sweetpotato’란 해시태그와 함께 군고구마 먹방과 조리법 영상이 확산 중이다. 20일(한국시간) 기준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고구마 관련 게시물만 약 349만개에 달한다. 한국과 일본·중국에선 흔한 겨울 간식이 서구권에선 ‘힙한 미니멀 식사’로 재해석된 모습이자, 점심 물가 폭등을 보여주는 새로운 풍경이다.



한지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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