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의 미국 전기차 생산 거점인 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가 전기차 캐즘(수요 정체) 속에서도 준수한 판매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HMGMA 판매량은 총 6만2000대로 집계됐다. 2024년부터 시험생산을 시작한 HMGMA는 현대차그룹의 미국 내 전기차 생산 거점이다. 2024년 12월 1006대를 시작으로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생산·판매에 들어갔다. 현재 준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아이오닉5’, 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9’ 등 2개 차종이 생산되고 있다. 전량 미국 내수용이다.
업계에선 지난해 미국 내 전기차 정책 변화를 감안하면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10월부터 전기차를 구매할 때 지원하는 세액공제 보조금을 폐지했다. 다만 일부 타격은 피할 수 없었다. 지난해 HMGMA는 4~5월엔 월 8000대 이상의 판매 실적을 올렸지만, 지난해 12월엔 3000대 수준에 그쳤다. 앞서 한국경제인협회는 정책 변화 영향으로 현대차그룹의 미국 내 전기차 판매량이 연간 최대 4만5000대 감소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현대차그룹은 올 상반기 HMGMA에서 첫 하이브리드차인 기아 ‘스포티지 HEV’를 생산해 라인업을 넓힐 계획이다. 전기차 캐즘에 하이브리드를 돌파구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오는 2028년부턴 최근 미국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쇼(CES 2026)’에서 공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HMGMA에 투입할 예정이다. 비교적 단순한 부품 분류 작업부터 시작해, 조립과 다른 제조 작업까지 투입 영역을 점차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중장기적으로 현재 연간 30만대 수준인 HMGMA 생산능력을 최대 50만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아울러 기존 생산 거점인 현대차 앨라배마공장(HMMA)과 기아 조지아공장(KaGA)까지 더해 현지 생산 규모를 향후 120만대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